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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인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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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요덩이 Aug 17. 2016

[제 10장]

[2016년 8월 5일]

납량 특집을 기대하셨던 분들께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별로 많지도 않은 구독자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기를 쓰다가 그대로 잠이 들어서 장문의 글이 날아가 버렸다...
인도에 도착하고 몇 일이 지나지 않아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애나 벨"이었다. 한창 영화를 볼 때, 갑자기 누구나 다 아는 얘기를 하는 친구가 꼭 있다. "야 그거 알아? 이 영화 실화야".
여튼 얘기의 시작은 여기서 부터다. 실제로 한국에서 전해들은 무서운 얘기를 막 신나게 얘기를 해줬는데, 인도 친구 (Mayank Talwar)왈, "와...무섭다...근데 인도도 만만치 않은 곳이야",

1. 인도에 어느 한 호텔이 있는데, 고객들이 심령현상을 겪어서 점차 발이 끊겼고, 지금은 폐건물로 남아있다. 또 다른 호텔은, 호텔의 절반을 폐쇄하여 사용한다고 한다. 반쪽은 머물던 투숙객들이 계속 다치는 사고가 있었고, 룸서비스를 하는 직원들도 계속 이상한 이유를 대며 그만 뒀기 때문이다. 지금 그 호텔은 정상 영업을 하지만, 여전히 반쪽은 사용하지 않고, 신입 직원들도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한다. 뭐 이 정도는 가볍게 들어 줄 수 있다.

2. 여느 항공사나 승무원 및 조종사가 쉴 수 있는 호텔을 지정하고 그 호텔과 계약을 맺는다. 이 인도 친구의 경우, 부인이 예전에 인도 항공의 승무원이었는데, 경험담을 얘기해 주었다.
기나긴 여정을 마치고, 인도의 한 호텔에 몇일을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인도항공의 경우 신입은 2인 1실을, 경력자들은 1인 1실을 사용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신입 두 명이 2인 실을 사용하게 되었고 그날 저녁 파티가 있어서 한 명은 나갔고, 다른 한 명은 피곤했기에 방에 남았다고 한다. 방해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방에 남기로 한 친구는 놀러가는 친구에게 절대로 새벽에 들어오지 말라고 당부를 했다고 한다.
그렇게 꿀잠을 자고 있는데, 새벽 2시경, 벨이 울렸다. 분명 문 앞에 "Do Not Disturb"라는 팻말을 붙혀놨는데, 벨을 누르는 걸 보니, 친구라고 생각하고 문을 열어 준 후, 미친 듯이 화를 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친구, 말 한마디 없이 그대로 들어와서 소파에 앉아 TV를 켜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너무 얼척이 없었지만, 너무 피곤 했기에 그냥 볼륨만 줄여달라 하고 다시 잠을 잤다고 한다.
그렇게 아침 해가 밝았는데, TV는 켜져있었고 친구는 없었다고 한다. 조식 먹으러 갔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친구가 들어왔는데, 방금 전까지 놀다 온 모습이기에 의아해 하며, 너 또 어디 갔다 왔니?라고 묻자, "나? 방금 왔는데?" 라고 했다고 한다. 그럼 방에서 TV를 봤던 사람은 누구지?

3. 이것도 호텔 관련 얘기이다. 역시나 두 친구가 등장한다. 2번과는 다른 두 친구다. 보통 호텔에 들어가면 불이 다 꺼져있고, 카드를 꽂으면 불이 켜진다. 웃긴 점은 카드를 꽂았는데 불이 켜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도에서는 일어날 법한 일이기 때문에, 두 친구는 아무렇지 않게 호텔 방에 들어갔고, 룸 서비스에 전화를 하기 위해 한 친구가 수화기를 드는 순간,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수화기를 뺏겼다. "그 것"은 수화기를 창 밖으로 던져 버려서 창문이 산산 조각 났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여자는 수화기를 뺏긴 상태에서 반대편 벽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사진은 첨부하지 않겠다. 온 몸이 멍투성이였다. 그리고 바로 승무원으로서의 커리어를 그만 뒀다고 한다.

4. 이런 현상의 이유 중 하나를 설명해 줬는데, 아무도 없는 방, 집 등에 들어가기 전에, 그 곳에 있을 혹시 모를 혼령에게 "이제 내가 들어간다", 라는 일종의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인도 친구의 부인의 경우,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간다고 한다.

우리 집에는 저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 좀 무서우니까 기도 해야지 키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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