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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인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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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요덩이 Aug 17. 2016

[제 8장]

[2016년 8월 3일]

주중에는 확실히 인도 일기 업로드가 힘든 것 같다. 하지만 매일 매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역사적 배경 때문인지, 운전대가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참고로 여기서 이상한 점을 못 느끼는 분들을 위해 부가 설명을 하면, 일반적으로 운전대는 왼쪽에 있다.
그렇다보니 도로도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다닌다. 뭐, 차를 타고 다니면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다. 다만, 길을 건널 때 매우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왕복 차선을 건널 때 분명 왼쪽을 먼저 바라보고, 오른쪽을 바라보며 걷는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 반대이다 보니, 잠깐식 버퍼링이 걸린다.
이쯤되면 "아니, 그냥 차가 오는 방향을 보면서 걸어 멍청아", 하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럼 그 사람은 인도의 도로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이다. 분명 오른쪽에서 차가와야하는데 왼쪽에서도 오고 있고, 정면에는 오토바이족들과 툭툭 (차와 오토바이의 단점을 합친 차토바이, 하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인도의 많은 사람들이 애용한다)이 윙윙거리고 있으면 비록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방향 감각이 상실된다. 첨부된 동영상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도로를 촬영한 것이다.
길을 건너는 얘기가 나와서 부가 설명을 하자면, 횡단보도가 있는 도로와 없는 도로의 차이가 없다. 속된말로 개샹마이웨이....길을 건너다 차가 오면 보통 우리의 반응은 어..어!어!!! 이러면서 동반자의 등짝 스메싱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여기서는 모두가 엑스맨의 메그니토 마냥 손짓으로 차를 세우고 길 건너기 미션을 완수한다. 초록불은 당연히 건너는 거고, 빨간불은 주의해서 건너면 된다. STOP은 없다.
오늘은 약간 늦어서 로컬 택시를 불러서 사무실로 이동했다. 보통은 우버 택시를 사용하는데, 우버를 타고 이동하면 기본요금인 100루피가 결재된다. 우리나라돈으로 약 1600원 정도이다. 그런데 개똥내나는, 백미러 (자동차 앞좌석 문 양 옆에 달린 조그만 거울)이 두개 모두 분실된, 영어도 못하는, 에어컨에서 쉰내나는, 로컬 택시가 기본요금을 200루피를 달라 그랬다. 세상에서 제일 아까운 3200원이었다.

난 영화를 엄청, 매우, 사랑한다. 그리고 같이 영화를 봐주는 사람도 좋아한다. 인도에도 물론 영화관이 있다. 그래서 시간이 되면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내가 오늘 길거리에서 목격한 영화관과 같은 곳에서 봐야한다면, 다시 한번 고려를 해봐야 할 것 같다(사진첨부). 영화관의 외관이 무슨 공포 영화 속, 귀신 들린 집 같이 생긴 것이다. 공포 영화 마니아로서, 저런 곳은 호기심도 가지면 안되는 곳이다. 굳이 저길 왜 들어갈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할 만한 거눌이다. 참고로 100%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건물이다.
공포 영화 얘기가 나와서, 여름이니 만큼, 내일은 납량특집으로 일기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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