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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아있는 걸까? 아님 죽은 걸까?
내 옆의 사람들은 하나 둘 씩 사라지는데 나 혼자 이러고 있자니 어딘가 모르게 묘한 감정이 맴돌았다.
나는 내 옆의 친구에게 물었다
"난 살아있는 걸까? 혹시 죽었는 데 사실은 자각하고 있지 못하는 게 아닐까?"
"무슨 소리야. 네가 죽은 거라면 어떻게 나랑 얘기를 하는데!"
"그러니까. 음... 너도 사실은 죽은 거지!"
"아!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마..."
친구는 내가 시답잖은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는지 콧웃음을 치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몸을 눕혔을 때였다.
'.. 너도 그렇게 생각해?...'
순간 어떤 목소리가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환청 같은 것이 아니었다. 확실하게 그건 목소리였다.
여자 목소리.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게 느껴졌다. 어디선가 들어본 소리였다.
누굴까.
한참을 생각해봤지만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옆 반의 어제 그 친구에게 찾아가 집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그는 어째서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더니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다며 전화번호부의 사람들에게 모조리 전화해 보자고 했다.
그가 이렇게까지 적극적일 줄은 몰랐다.
그도 같은 경험이 있는 것일까...?
방과 후, 그와 나는 학교 앞 대로에서 만났다. 그리곤 곧장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우리는 전화번호부를 뒤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라고는 젊은 여자라는 것 그리고 그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