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들

일상

by 하루 말

점점 나이를 먹어 가면서 많아지는 갖가지의 부속품들과 주변인들은

이제는 익숙함

그 자체가 되어렸다.

책장의 낡은 책들,

방 한켠에 줄이 끈어져 먼지가 쌓인

방치된 기타,

점점 더 늙어가시는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


내 주변에는 모두 고마운 존재들이지만 언젠가부터는

그 고마운 것들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가끔씩 드는 생각으로서니

내가 너무 무신경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생각은 얼마 가지 않아 기억하지 않게되고 결국엔 또

고마운 존재들에 대해 고마움을 잃게 된다.

그리곤

그것들에 대해 오히려 불평을 늘어 놓는다.


익숙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이기적인 존재였던가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받게 된다면

나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 할 것이다.


왜냐하면

주변의 고마움을 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기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옆에 친구가 있을 때도

고마움을 느끼지 못 했고

그 친구가 떠나가서야


그의 고마움을 그때야 깨달았다.


익숙한 것들은 언젠가는

사라지고 떠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익숙한 그 존재들이 사라질때까지 고마움을 알지 못했다.


떠나가고서야,

그때서야 깨달았을 뿐이다.


그렇기에

내가 더 원망스러웠고

내가 더 미웠다.


그렇게 익숙함, 편안함에 젖어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