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마음

by 하루 말

뭔가 부족한 느낌,

전철을 타고 무작정 명동으로 향했다.

사람들의 생동을 느끼고 싶었다.


명동에 도착한 나는 무작정 걷기 시작해

어느덧 해가 저물고 있었지만

나의 빈 공간은 아직까지도 허했다.


어떻게든 채워보려했던 나의 빈공간은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었고

홀로 있는 밤은 여전히 외로웠다.


외로움에 사로잡힌 나는 가슴에서 무언가 뚫고 나오려는 것을 느꼈고, 또한 뚫고 나오지 못하고 있음도 느꼈다.


마음에 있던 응어리가 내 생활을 무감각하게 만들었고 고통에 대한 감각은 무뎌지게 되어버렸다.


왜인지, 버려진 고철 덩어리처럼 되어버린 나는 꼼짝없이 굳어버렸고 그냥 그렇게,


그렇게

속이 비어져 굳어버린 석고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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