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대도시의 사랑법 후기 (스포 O)

by 데이오프


news-p.v1.20240902.7f8e34a5841b44cbbfe238ec5e7db429_P1.jpg 대도시의 사랑법 포스터


이 영화는 찬란했던 20대 초부터 33세까지 주인공 구재희, 그리고 장흥수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영화가 구성된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은 모든지 해야하는 구재희, 그리고 감정 표현이 서툰 장흥수. 서로 너무나도 다른 둘에게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이야기. 그렇지만 그 안에서 특별한 장치인 ‘퀴어‘를 소재화하여 시청자의 감정을 최대치로 끌어낸 것만 같았다. 여러 장면 중에 아래의 장면들이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 SCENE 1: 남자친구의 양다리 사실을 알고 클럽에 간 구재희, 어떤 남성이 준 술을 먹고 자기도 모르게 원나잇을 해버린 장면. 그 후 임신을 해버린 구재희, 산부인과에서 나와 펑펑 우는 장면

나는 이 장면을 보고 현재 사회에 대한 풍자를 적절히 나타낸 것 같았다. 이 장면에서는, 버닝썬 마약 사건 - 자신들도 모르게 성폭행을 당하는 여성들, 그리고 젊은 나이대의 임신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 전후상황 모르고 보이는 것으로만 단정지어버리는 사람들 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는 것만 같았다.


#SCENE 2: 지하철에 탄 구재희, 맞은편에 있는 여성과 똑같은 옷차림을 한 것에 부끄러움을 느껴 쇼핑백으로 그녀의 구두를 가리는 장면

재희는 원래 자유분방하고 걸크러시? 같은 이미지의 사람이다. 그러나 회사라는 틀에 갇혀 단정한 이미지로 변모할 수 밖에 없게 된 재희. 추후 다른 장면에서 재희의 본모습이 나오는데, 그 모습이 정말 멋있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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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3: 취업 준비를 하는 장흥수. 계속 낙방하는 장면

나는 취업 준비를 오래하지 않았어서 잘 모르는 그 감정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왜 취준생들이 무기력감에 빠지고 지쳐하는지 알 수 있었던 장면


#SCENE4: 재희의 걸크러시 면모에 사랑에 빠진 민준

20대 초반의 재희는 자신의 모습이 못나보인다며 펑펑 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본인이 못나보이는 그 모습을 좋아해주는 민준. 자신이 잘나 보인다 / 못나보인다는 본인의 프레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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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이 이 작품을 촬영하고 싶어 2년 반을 기다렸다고 하는데 정말 이해가 간다. 일상적인 부분에서 더 나아가 관점을 한번 꼬아 더 다채로운 상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던 이 영화. 재관람 할 때는 또 어떤 느낌을 받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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