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연민의 감정은 꼭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명상을 아시나요?

by 데이오프


요가를 즐겨했던 시절이 있다. (요즘은 그정도까지는 아니라는게 함정.) 요가 수업 중 나는 수련이 끝난 후 마지막 시퀀스인 '사바아사나 (savasana)'를 가장 좋아한다. 사바아사나가 무엇인지 궁금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직역하자면, 산스크리트어로 사바는 '시체', 아사나는 '자세'라는 뜻이다. 말로 표현하면 그럴듯한데, 쉽게 생각하면 요가 매트에 누워서 아무 것도 안하는 자세이다.


사바아사나의 기본은 온 몸에 힘을 쭉 빼는 것이다. 몸에 가지고 있던 긴장감을 모두 놓아줄 시간이다. 이것이 바로 '명상'의 시작이다. 나는 이 명상의 시간이 너무나도 좋았다. 왜냐, 나의 잡념을 요가매트에 모두 내려놓고 간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잡념을 두고 간다고? 명상은 아무 생각없이 하는 것 아닌가? 나도 그런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명상 워크샵을 통해 배웠다.


IMG_7953.JPG 일출 명상


명상의 과정을 아래와 같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호흡 > 잠념 > 인지 > 자기연민 > 호흡 > ... 반복...


나만의 호흡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잡념, 그리고 그 잡념을 인지한 뒤, 내가 이 잡념에 대해 생각을 할지 말지 생각하고 (자기 연민),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면 다시 호흡으로 가는 방식이 명상의 기본적인 사이클이었다.


자기연민이 명상의 일부라니.. 머리가 띵했다. 내가 생각하는 자기 연민이라는 단어는 그렇게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생각해봤는데 연민의 , 그리고 자 모두 불쌍히 여길 연 / 불쌍이 여길 민이었다.


IMG_9325.JPG 여행 명상 (?)


그럼 자기연민이란 무엇일까? 자기 자신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일차원적으로 생각하면 이 뜻이 맞다. 하지만 나는 자기 연민이란 내가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도 '그럴 수 있어~'라고 인지하고 나를 돌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또 하나의 의문점이 들 수도 있다. '그럼 자기 연민이라는 감정이 자존감과 뭐가 다르지?' 내가 생각하는 자존감이란 성취 또는 성과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1년 전의 나는 자존감이 높지만 1년 뒤에 나는 자존감이 낮을 수도 있다. 자존감이라는 감정은 가변성이 있는 감정이다.


하지만 자기 연민의 감정은 변동성이 없다. '내가 나를 소중히 다루자'는 감정이 없어지지 않는 한. 그래서 나는 자기 연민이라는 감정이 꼭 불편한 감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연민의 시간은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소중한 감정이다.


요가매트 안에서 나는 또 인생을 배운다.


연민은 자신을 따뜻하게 응시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각이다.
p.40, <당신으로 충분하다>


p.s

자기연민에 대한 글을 작성하다 보게 된 글. 좋은 글인 것 같아 공유한다.

출처: BBC 코리아

https://www.bbc.com/korean/features-60255122

keyword
작가의 이전글표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