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정녕 아구선수가 될 상인가(2)

야구부..무엇을 기대하던 그 이상!

본격적인 야구생활이라는 말은 아이가 야구를 열심히 하는 것은 디폴트 값이고, 관계한 모든 이들, 부모, 형제자매까지 모두 아이의 야구에 진심이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금토일 삼일 아이의 손을 잡고 뛰었던 야구학원 선수반 수업은 그저 놀이였고, 쉼이었다.


초등학교 엘리트 야구부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을 훈련을 했다. 평일 학교를 마치면서부터 7시 30분까지 이어지는 훈련이 끝나면 아이를 데리러 가야 했고 온 운동장에 빼곡히 깔린 야구공을 부모들이 주워 정리를 해야 했다. 주말에는 시합 전 잔디가 없는 운동장에서 혹여 다칠까 부모들이 운동장을 정비하고 야구부실 청소를 한다. 평일부터 주말까지 20여 명 남짓 아이들의 간식을 사비로 순번제로 챙기는 것 또한 부모의 몫이었다.

주말에 있는 연습경기는 물론 지방으로 가는 정식경기에 부모들이 동원되는 것 또한 숨 쉬듯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지방경기는 그저 하 경기권을 찍고 오는 것이 아니었고 길게는 일주일을 넘게 홍천, 울산, 군산 등 강원 전라 경상을 아주 다채롭게도 다녔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힘든 건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는 것이었다.

아이는 보통의 아이들보다 훨씬 고지식 하고성실한 편이었다. 수업이 끝나면 다른 아이들은 밍기적대며 야구부실에 와서 간식도 먹고 떠들고 느릿느릿 운동장으로 나가간다. 하지만 아이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야구부실에서 야구가방을 들쳐 매고 훈련장으로 향한다. 형아들은 수업 중이고, 다른 친구와 후배들이 느긋하게 나오는 사이, 우리 아이는 야구공이 담긴 카트 7~8개를 창고에서 꺼내고, 베이스를 깔고 배팅기계를 꺼내 설치했다. 어느 날은 코치님과 둘이서 이걸 다 하는 바람에 코치님이 포카리 스웨트를 주셨다고 신나서 자랑을 했다. 아이는 칭찬을 바라고 얘기했겠지만, 매번 혼자 고생했을 아이가 안쓰러웠던 나는 "너도 그냥 야구부실에서 쉬었다 나가"라는 퉁명스러운 말을 기침처럼 내뱉고 말았다.


더 속상한 일은 아이들끼리의 서열 싸움이었다. 아이는 오래 야구를 해 온 다른 아이들보다 당연히 실력이 부족했다. 그랬더니 아이들은 은근히 밀고 때리거나 우리아이가 캐치볼을 못 잡으면 못 잡는다고, 본인이 공을 못 잡으면 우리 아이가 제대로 못 던진다고 짜증을 냈다. 어른들이 보고 있어도 그런 행동들이 오갔고 누구 하나 말리는 부모도 없었다. 너무 황당하고 이해할 수 없었다. 어린아이들이야 철이 없다고 하더라도 어른들이 누구 하나 아이를 나무라지 않는 게 내 눈에는 이상해 보였다.


그런 구박과 멸시를 처음 받아보는 아이도 당황해서 인지 전혀 반격을 하지 못했다. 자기가 뛰는 모습을 아이들이 놀려도 그저 웃고 넘기고 지나가다 세게 밀쳐져도 상대아이가 일부로 그런 건지 실수로 그런 건지 분별을 못하겠다며 그저 넘어갔다. 그런 수위가 점점 심해질 무렵, 어느 날 아이가 코에 멍이 들어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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