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아마 손꼽힐 낙후된 거리에서
왼쪽에는 공인중개사,
오른쪽에는 90년대에나 어울릴듯한 전파사가 있고,
그 사이에 <낭만적 밥벌이>라는 작은 카페가 있다.
밥벌이는 필연적으로
치열하고 때론 더러울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이 낭만적이라니 왠지 오묘해서
볼 때마다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카페를 여는 시간도 길지 않고,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건물주라고 하기엔 너무나 쓰러져가는 건물인데,
계속해서 카페를 이어가는 걸 보면 신기할 따름이야.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세속적인 것일까.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부럽다.
밥벌이를 낭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니.
그것이야말로 진짜 허세.
평범하게 밥벌이하면서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서
낭만을 추구하는 이름 모를 주인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