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는 영화를 정말 많이 봤는데. 매주 영화 잡지를 읽고, 1년에 100편 넘는 영화를 보기도 하고, 나중에 영화 관련된 일을 하겠다며 호기롭게 외치던 그 시절. 그런데 코로나19다 육아다 하면서 의도치 않게 영화관을 멀리 하다 보니 이제 영화관은 조금은 어색한 공간이 되었다. 영화가 없다면 내 일상은 정말 재미가 없을 것 같았는데 그게 또 그렇지만은 않더라. 삶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더라.
여전히 내 궁극적인 꿈은 영화관이다. 돈이 정말 정말 정말 많다면 영화관을 하나 차리고, 상영관은 1개만 두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자유롭게 틀고, 세계의 각지 영화관에 돌아다니면서 영화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영화는 사 와서 틀고, 이러려면 돈이 정말 많이 들겠지만 그렇게 돈을 많이 벌려고 노력은 하지 않기 때문에 아마 그저 꿈만으로 남게 될 게 확실하다. 그래도 가능성이 0.00000000000001%라 하더라도 꿈을 가지고 사는 건 좋지 않은가.
오랜만에 본 영화는 재미있었다. 역시 영화는 멋지다. 아이들도 더 크고 하면 다시 친해지자꾸나. 그때까지 몇 년만 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