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직장이 바뀐다는 건 생각보다도 훨씬 큰 변화다. 하는 일, 주변 사람, 문화, 하다못해 쓰는 컴퓨터까지 모든 게 다 바뀌기 때문에 적응에 시간도 정말 많이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다 보면 그런 큰 변화가 꼭 필요할 때가 있다. 그 선택의 결과가 어떨지는 시간이 지나야 밝혀지겠지만 어쨌든 변화를 감수했다는 건 큰 도전이고, 그런 도전을 했다는 것 자체가 결과와 상관없이 나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결과를 볼 때까지 또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될 테니까. 결국 사람은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다. 나이를 먹을수록 얼굴에 그동안 살아온 날들이 반영된다는 말도 같은 말일 거다.
노는 게 제일 좋다. 뽀롱뽀롱 뽀로로의 마음에 매우 공감이 된다. 어쩔 수 없는 한량인가 보다. 더 놀고 싶었지만 가정과 아이가 딸린 몸이라 내 맘대로 할 수는 없고, 그래서 다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다. 인생은 내 마음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특히 책임질 게 많을수록 더욱 그렇다.
어쨌든 10월 11일부터 새로 시작이다.
첫 회사를 호기롭게 퇴사했던 날 역시 10월 11일이었다.
2010년 10월 11일이 첫 회사의 퇴사일이었으니 2022년 10월 11일은 마지막 회사의 입사일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