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동네에 <무지개 서점>이라는 곳이 있었다.
당시에는 동네에서 가장 큰 서점이었는데
가끔 그 서점에 가면
고개를 한껏 뒤로 젖히고
책장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던 기억이 난다.
오늘 책장을 정리하다가 옛 서점 생각이 났다.
어릴 때 기억이 워낙 강해서 그런가,
집 욕심도 차 욕심도 없는 내게 가장 큰 로망은 거대한 책장이다.
방의 한 벽을 가득 채우는 위엄 있는 책장에
읽은 책을 가득 채워놓고 흐뭇하게 바라보기.
집이 좁다 보니 버리고 기증하고 팔고 해서
비록 지금 남은 책은 이것밖에 없지만
언젠가 꼭 이루고 말겠다는 다짐을 또 해본다.
사실 어차피 다시 보는 책은 극히 일부분이라 책을 모은다는 게 부질없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 정도 욕심은 괜찮을 거다. 사람이 꼭 이성적으로만 행동하며 살 순 없지. 이런 게 있어야 더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