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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삼오 Nov 22. 2018

[단상] 행복의 근처에서

최근 한 달여간이 단연코,

입사 이후 가장 힘든 시기였다.


일이 힘들고 바쁜 것이야 '이 또한 지나가리라'가 될테지만, 잘 완수되었을 때의 뿌듯함도 있고.


사람을 미워하게 되고, 내 처지가 억울하게 느껴지는 것 자체가 일의 강도와 맞물려 참 지치고 소모적인 나날을 보냈다.


"사람 미워하는 것도 참 힘든 일이에요."

정말로 맞는 말이다.

내 안에 부정적인 기운을 품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마주치지 않고픈 사람을 내심 피해다니는 것 만으로도 미움은 충분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이 기간 동안의 나는

원칙 몇 가지를 세워 조금 더 편해지기로 했다.


하나. 수평폭력 금지


살면서 마주치는 수많은 '어이 없는' 상황들 속에서 화가 나는데 분노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때로는 그래서도 안될 것 같고.
다만 확실한건 분노의 방향을 명확히 하자.
그것만 해도 세상은 훨씬 더 순해진다.

내가 화내야 할 상대가 '애꿎은' 화에 당면하지 않도록 나의 화를 여기저기 흘리지 말자.


. 행복을  곁에 두자

이상하게도, 혹은 당연하게도

상황이 유쾌하지 않을 수록 자꾸 기분 나쁜 것, 화가 나는 것들을 찾아다녔던 것 같다.

이래서 짜증이 나고, 이래서 밉고, 이래서 난 힘이 들고. 정신을 차려보니 자꾸만 마음이 산란해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불행을 찾아다니는 사람 말고 행복을 내 근처에 두는 사람이 되자.


브런치를 다시 시작하게 된 것,

내 삶 자체를 더 넓게 바라보게 된 것,

재미있는 취미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


사실 나는 회사 자체에 내 영혼을 바칠만한 사람이라든지, 워!커!홀!릭! 적인 사람이 아니었음에도

이런 상황이 시작되자마자 마치 회사가 내 인생의 전부인 양 지나치게 힘들었다.

물론 내 일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요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나의 전부가 아니다. 나의 '나머지'들로도 충분히 나는 힘이 난다.


오늘의 나를 충전하고, 내일의 출근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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