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by 그리니

어제 저녁 또 큰아이와 한판 하고 말았다.

게임 삼매경에 빠진 모습을

조용히 방에 들어가 등뒤에 앉아서 지켜보다가

슬금슬금 잔소리가 시작되고 만 것이다.


처음에는 조용조용 받아치던 아이는

슬슬 올라오기 시작하자 화내고 소리지르고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 벌떡 일어나 방으로 돌아온 나는

한동안 심장에 총알 하나가 박힌것 처럼

숨을 쉴 수가 없어 멍하니 앉아있어야 했다.


이럴걸 알면서 난 또 왜 시작한걸까

저렇게 듣기 싫어하는걸 알면서도 왜 또 시작한걸까..


엄마는 해주고 싶은 말이 많은데

너처럼 똑똑하고 논리적이지 못해서

늘 할말의 반의 반도 못한채 널 화만 나게 하고

돌아서게 되는구나


수십년간 부딪히고 고민해 왔떤걸

한 마디 말로 설명하는건 불가능한 일이겠지

게다가 말 주변도 없는 엄마는

그냥 이렇게 꽉 막힌 답답한 마음으로 뒤돌아 설 수밖에


너는 지금 뭐든 할 수 있는

반짝이는 보석이라는걸

한 해 한 해 세월이 가면 갈 수록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이 세상에 내가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며 세상이 무겁고 절박해질 때

빛나는 지금 이 순간에 더 빛나지 못했던걸

후회하게 될까봐

한마디라도 더 해주고 싶었다.

엄마처럼..


네가 내 잔소리를 이리도 질색하는건

내 한마디 한마디가 니 마음에 닿기 때문이겠지

듣지도 않았으면 화도 안났을거야

듣고 생각하고 너도 고민되니까

싫은거겠지

알면서도 잘 안되니까 답답하겠지


그런데 중요한건 아가야..

듣기 싫은말도 새겨듣고 생각하고

그렇게 다듬어져 아름다운 보석이 될 수 있는거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잔소리 해주는 사람이 있을때가

행복한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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