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by 달과별

마냥 어린 나이는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인형이 좋다. 바라보기만 해도 귀여워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지금도 집에는 크고 작은 인형들이 가득하다. 손바닥보다 작은 것부터 협탁 위 단스탠드만 한 것까지. 세어 보니 딱 열 개다. 근래 키링이 유행한 이후 확 많아졌다. 거의 내가 샀지만 선물 받은 것도 있다. 가끔 아빠가 방문할 때마다 “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런 걸 가지고 있냐.” 하고 타박하지만 인형의 숫자는 늘면 늘었지 줄지는 않을 것이다. 귀여운 걸 어떡해. 나이 들면 귀여운 걸 사지 말라는 법도 없는걸.

인형은 세월이 흐르면 낡고 꼬질꼬질해지기는 해도 버리지 않는 한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나 같은 표정으로—대부분 환하게 웃으며—내 곁을 지킨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인형을 사랑하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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