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흔한 사랑이란 말

by 유스

다음은 본의 아니게 엿들은
카페 옆자리 연인의 대화.

여: 나한테 할말 없어?

남: 응? 사랑해

여: 나한테 할말이 그 말밖에 없어?


연인 사이에

사랑해라는 말처럼

자주, 반복하는 말이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서

사랑해

잠들기 전

사랑해


그 연애가 익숙해졌다는 걸 느끼는 시점은

바로

사랑이란 단어가

흔해졌을 때다.


상대에게 '사랑해'라고 말하기까지의

그 설렘과 고민의 시간을 잊어버렸을 때다.




내가 J에게 사랑해라고 말했던 날을 떠올려본다.

겨울이었다.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쓰고
통화 도중 심호흡을 했었던 것 같다.


나: 있잖아 나 할말 있는데.

J: 응? (이미 눈치채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한다)

나: (에라 모르겠다) 사..랑해!!

J: ...응. 나도 사랑해


보는 사람이라곤 단 한명도 없건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선
스스로 쑥스러움에 이불킥을 날렸던 기억.

참 따뜻하고 행복한 밤이었다.


뱉고나면 그토록 쉬운 말이 없는데

우리는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에

쉽게 용기내지 못한다.


하지만 만약 사랑해라는 말을 입밖으로 뱉기 시작했다면 아끼지 않는 것이 좋다.

말하지 않으면 모를 순간들이 많으니까.

그것이 비록 흔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