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라이프

(6) 호미와 할머니

by 유스
할머니.jpg


호미처럼 허리가 구부러진 할머니가

호미를 들고 풀을 매신다.


나이를 여쭈어본다.


"나 나이 많아. 부끄러워서 말못혀."


열여덟에 시집와서 구순 넷이 됐다.

자신도 모르게 들어버린 나이가 부끄럽다는

할머니의 얼굴에서 소녀가 보인다.


봄의 뜨거운 햇볕 아래

할머니는 다시금 허리를 구부리신다.

그의 몸은 다시 단단한 호미가 되어 봄을 배기 시작한다.




매거진의 이전글시골,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