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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worker Feb 04. 2024

일일노동자 사용매뉴얼

1. 혼자 놀거나 일하는 걸 좋아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맘에 맞는 친구들과 히히덕거리며 노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입니다. 혼자 놀고 있어도 걱정하지 마세요.


2.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지 못합니다.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 가지 일이 끝나야 다음일 처리가 가능한 직렬처리장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여러 번 시도해봤지만 성공한 적이 없어요. 이제는 그러려니 이해해 주세요.


3. 피곤해 보이거나 종종 심각한 표정을 지어도 오해하지 마세요.

집에 무슨 일 있냐는 말을 들을 때가 있어요. 저도 가능한 밝은 표정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싶지만 나도 모르게 심각한 표정이 나올 때가 있어요. 오래된 다크서클 때문에 피곤해 보인다는 말도 자주 들어요. 저 또한 스트레스받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확률적으로 화나거나 피곤한 경우가 아닐 가능성이 높으니 편하게 말을 걸어 주세요.


4. 먹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같은 값이면 맛있고 좋은 걸 먹으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언제부턴가 나만의 맛집지도를 만들어 놓고 새로운 가게를 하나씩 채워가며 즐기고 있습니다. 지인들에게 새로운 맛집을 소개하는 것도 추천한 맛집을 만족해하면 왠지 모를 뿌듯함에 즐겁습니다.


5.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반백살이 넘어가니 건강과 체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태생적으로 몸 쓰는 걸 싫어하는 체질이지만 결국 제일 마지막까지 나를 버티게 해 줄 수 있는 힘은 건강과 체력에서 온다는 걸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에요. 짬짬이 운동을 하고 젊은 시절엔 쳐다보지도 않던 건기식도 누군가 좋다고 하면 귀가 얇아집니다. 


6. 새로운 취미를 만드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뭐 하나 하더라도 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이것도 나이를 먹으니 생각이 조금씩 바뀌더라고요. 뭐 잘 못하면 어떻습니까? 관심이 있으면 시도해 보고 재미가 없거나 나와 맞지 않는다면 또 다른 걸 찾으면 되지 않나 생각해요. 어디까지나 취미일 뿐이니까요.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이런저런 취미활동들을 시도했지만 현재는 도서수집, 독서, 테니스, 등산 등의 취미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이 오면 러닝을 시도해 볼 계획이에요.


7. 평화를 사랑합니다.

상대의 감정상태를 비교적 잘 읽는 편입니다. 표현은 잘 못하지만 상대의 기분에 잘 공감하고 함께 슬퍼하거나 축하해주려고 해요. 하지만 꼭 상대 감정에 맞춰 행동하진 않아요. 특히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일부러 까칠하게 굴거나 말꼬리를 잡아 논쟁을 하는 나쁜 버릇이 있어요. 이것도 시간이 흐를 수로 점점 유해질 거라 생각하지만 조금씩 고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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