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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worker Feb 07. 2024

10년 후 내가 꿈꾸는 자유

내 나이 오십쯤 되면 어느 정도 먹고사는 일에 걱정이 없을 줄 알았다.

세월이 총알처럼 흘러 어느덧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지만 하늘의 명을 알기는커녕 여전히 돌아올 카드값을 걱정하는 중년 아재일 뿐이다.

물가가 부쩍 오르면서 외식, 쇼핑, 취미 활동 등 생활에 들어가는 생활비가 커졌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들어가는 교육비는 수직 상승 중이다. 과거의 나는 뉴스의 단골메뉴인 대한민국 사교육비 문제가 등장할 때마다 '학원 많이 보낸다고 공부 잘하는 것도 아닌데 뭐 하러 저기에 생돈을 버려가며 아이들을 괴롭히나?'라고 생각했다. 역시 나 같은 범인은 상황이 닥쳐야 현실을 깨닫는다.


남들처럼 고상한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비싼 양주를 먹으러 다니는 것도 아닌데 평생 모아놓은 자산은 달랑 집 한 채가 전부다.

세상을 사는 데에는 돈 말고 중요한 것이 많다. 사랑, 우정, 사회적 관계, 그 밖의 각자의 삶에 영향을 주는 여러 가치들. 우리는 이런 가치의 총합을 '행복'이라고 부른다. 우린 모두 행복한 삶을 꿈꾼다.


그런데 속물처럼 왜 돈타령이냐고?

얼마 전 지인이 급작스레 돌아가시는 걸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나처럼 외벌이로 평소 그럭저럭 잘 살아왔던 형님이었지만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남겨진 아내와 아이들은 당장의 생계가 큰 문제가 되었다.

내가 뒤늦게 깨달은 사실은 돈이 곧 행복을 의미할 수는 없으나 행복한 삶을 위해서 반드시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각자 원하는 가치에 따라 필요한 여유의 범위는 달라질 수 있겠다.


10년 후에는 시골에 내려가 작은 독립서점을 하나 내고 싶다.

그때는...

더 이상 노후의 생계를 걱정하지 않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언제든 찾아오는 친구와 후배들에게 부담 없이 좋은 음식을 대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세상을 먼저 떠나게 된다면 남아있는 가족들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 10년 후의 모습을 꿈꿨다면 그 모습이 선명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실천하자.

이것만이 또다시 지난 10년을 후회하지 않는 모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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