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첫 사회생활을 경험하다.
나는 요즘 서울 출퇴근길 왕복 4시간을 다니고 있다.
지하철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졸고있거나, 어딘가에 힘없이 기대거나, 작은 핸드폰 세상에 빠져있는 3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의 눈빛이 무미건조하고, 좁은 지하철에서 작은 핸드폰을 바라보고있는 현상황이
정말 안타깝고 무섭게 느껴졌다.
수많은 바퀴중 하나의 부품이 되어 '내가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가 아니라 '무채색'이 되어가고있는 것 같다. 내가 느낀 서울 지하철은 '무채색'이었다.
이렇게 평생을 살아간다고?
눈빛이 초점이 없고, 무미건조한 표정 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는 걸까? 상당히 충격적이다.
사람이 매력적인 이유는 그 사람의 또렷한 생각과 가치관이 있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사람은 누군가의 아빠이자, 가장, 가족을 책임져야하는 마음에 강제적으로 회사의 사람이 되어버렸고,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색을 감추면서 연명해야한다.
나는 참 무섭다.
나도 여기에 한명으로 동화되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가치를 느꼈는 지를 잊어버릴까봐 두렵다.
예를 들어 오늘 5분동안 눈으로 인해 지하철의 문이 열려져있었는데, 끝 쪽에 앉은 나는 정말정말 추웠다.
원래 사람이 찬바람을 막아주는데 그렇지 않았다 ㅎㅎ
그래서 이 경험이 오늘의 웃기고 슬픈 경험이었다.
나는 이러한 경험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을 완성하고, 느낀 점과 생각이 그 사람의 인생을 꾸미는 색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회가 팍팍하고 경제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오늘 어땠어?"라는 질문을 나에게 던지지않고,, 더이상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이게 나중에는 동화되어버릴까, 나도 이거에 문제점을 전혀 못느끼지않을지, 이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않을 지 무섭다.
친구가 회사에 놀러와서 점심을 사주었는데, 그 친구를 보자마자 나의 정서적 안식처인 '이불'이 걸어오는 느낌이었다. 차가운 세상에 가장 따뜻한 보금자리가 걸어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사람들이 가족을 만드나보다.
이러한 경험을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서 나의 삶을 예쁘게 물들이고 싶다.
그래서 나는 기록을 자주해보려한다. 나의 하루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고, 추억하는 가치를 만들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