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Hold You in My Arms)
[PART 2/3] 너를 품에 안으면 [6장-2부] — 금지
(When I Hold You in My Arms — EP6-2)
텍사스에 도착하고 아버지 친구집에 잠시 머물다
비교적 깨끗한 동네에 위치한 2층건물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뉴욕에 여러 나라사람들의 음식냄새가 섞인 높고 낡은
아파트에 비하면 텍사스의 아파트는 거이 웬만큼 해놓은
호텔 수준이었다.
이삿짐 정리하고 일주일쯤 지나서 동생이랑 근처 고등학교로 갔다.
학교는 깨끗한 단층 건물이었다.
운동장은 잔디가 깔려 있었고
너무 반듯해서 한눈에 다 들어오지도 않았다.
뉴욕 학교처럼 창문에 철장이나 자물쇠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동생은 입을 다문 채 교문을 바라봤다.
표정이 없는데, 눈은 바빴다.
소년이 물었다.
“괜찮냐.”
동생이 짧게 대답했다.
“응.”
그러고는 한 번 더—
“근데…”
말끝을 삼켰다.
근데 딱 하나는 바로 느꼈다.
사람들이 다르다.
선생님도 학생도 백인이 압도적으로 많아 보였다.
뉴욕에서 흔하던 흑인 학생들조차 여기선 소수처럼 보였다.
그리고 시선.
지나가면서 곁눈질.
눈이 마주치면 피하는 눈.
대놓고 뭐라 하진 않는데,
다르다는 말을 눈으로 계속 던지는 느낌.
소년은 그게 단순히 동양계가 적어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옷차림, 외모, 분위기.
뉴욕에서 굴러먹던 티.
그게 여긴 너무 튀었다.
소년과 동생은 뉴욕에서 하던 대로 담배를 꺼냈다.
학교 앞에서 그냥 피웠다.
동생은 말없이 라이터를 켰다.
불꽃이 “칙” 하고 올라오는 순간,
주변 공기가 한 번 더 조용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지나가던 애들이 쳐다본다.
그냥 본다.
그리고… 눈이 마주치면 피한다.
그게 더 짜증 났다.
그때 백인 여학생 하나가 지나가다가 속도를 딱 늦췄다.
완전히 멈추진 않았는데, 고개만 살짝 돌렸다.
표정은 친절한 척.
근데 눈은 단호했다.
“Hey, you’re not allowed to smoke in front of the school.”
(자막: 야, 너희 학교 앞에서 담배 피우면 안 돼.)
부드러운 말투가 오히려 더 거슬렸다.
설명이 아니라… 규칙을 찍어 누르는 소리였다.
소년이 한 박자 늦게 되물었다.
“…Not allowed?”
여학생은 표정 그대로 말했다.
“Yeah. Not allowed.”
(자막: 응. 허용 안 돼.)
여학생은 말 끝내자마자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한 번 더 쳐다보지도 않았다.
마치 정리 끝이라는 듯이.
동생이 그 뒷모습을 한참 봤다.
말이 없었다.
근데 입꼬리가 아주 잠깐—비틀렸다.
똘기가 올라오는 표정이었다.
소년과 동생은 동시에 서로를 봤다.
잠깐 정적.
그리고 피식 웃음.
소년이 낮게 말했다.
“저년 뭐라고 씨부리는 거냐.”
동생은 대답 대신 연기를 길게 뿜었다.
그리고 아주 짧게.
“깬다.”
한 박자 뒤, 더 낮게 한 번 더.
“…존나.”
그날은 그냥 별일 없이 넘어갔다.
근데 그 문장이 이상하게 귀에 남았다.
"Not allowed."
(자막: 허용되지 않는다.)
서류 절차는 금방 끝났다.
로비 지나 교무실, 이름 적고 주소 적고 서류 내고—
그런 건 어디든 비슷했다.
근데 첫 수업부터 확실히 달랐다.
교실은 너무 깨끗했고 에어컨이 돌고 있었고
학생들은 각자 개성은 있어도 규칙 안에서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더 이상했던 건—
선생님이 들어오는데도 새 전학생 소개 같은 게 없었다는 거다.
아무도 소년을 소개하지 않았다.
배려였는지 귀찮아서였는지
아니면 선생님조차 낯선 외모가 부담스러웠던 건지—
소년은 끝내 판단을 못 했다.
점심시간도 달랐다.
식당에선 컨트리 음악이 흘러나왔다.
밝은데 낯설었다.
낯선데… 마치 “너 여기 사람이 아니지?” 하고 웃는 소리 같았다.
음식도 달랐다.
뉴욕은 맛없어도 익숙했는데
여긴 맛있는데 낯설어서 더 기분이 나빴다.
동생이 포크로 뭔가를 찔러 올리더니, 말없이 내려놨다.
소년이 묻자, 동생은 짧게만 했다.
동생: “아이 씨발 못 먹겠어.”
소년: “야, 그냥 먹어.”
동생은 고개만 젓고, 더는 말이 없었다.
하루가 끝나 집에 돌아왔을 때,
소년은 이상하게 느꼈다.
학교를 다녀온 기분이 아니었다.
그냥 하루 종일 버틴 기분이었다.
하루 종일 “텍사스에서 살아남는 법”을 계산한 기분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이 계산이—
앞으로 텍사스에서 또다시 듣게 될 더 많은 총소리로,
전부 무너질 거라는 걸.
—다음: 6장-3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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