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 대한 방법론은 지난 책 '거인의 노트'에서 읽었다. 그 책을 통해서 기록의 중요성을 우리나라 1호 기록 학자 김익한교수님으로부터 배울 수 있었다. 기록!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면 과연 중요성 만큼이나 자신의 모든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스로 목표로 삼은 일기나 플랜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는 굉장히 계획적이고 루틴을 좋아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하지만 기록에서만큼은 의욕은 과다하고 지속은 부족한 지난날을 보냈다. 수도 없이 구입했던 다 쓰지 못한 다이어리와 플래너에 '나랑 안 맞다'라는 핑계를 씌웠다. 초반 1/3 정도 열정을 쏟아 하루에도 수도 없이 쓰면서 이뻐하다가 절반이 되기 전에 관심이 줄면서 나중에는 보기도, 곁에 두기도 싫어졌다. 아마 채우지 못한 자신의 불성실함에 대한 실망 때문이었으리라. 누가 볼까 두려워 보관도 못하고 쓰레기봉투에 넣어버렸다. 그러면서도 다시 구입하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쓰기 시작하고, 이것의 반복이었다.
왜 자꾸 다이어리는 버려졌을까? 효과를 느끼지 못해서다. 좋다고는 알고 있으나 효과를 느낄 만큼 지속하지 못했다. 루틴을 설정해 보지만 의지력에만 의존하다 보니 의지력이 떨어지면 까먹어서 쓰지 못한 빈칸을 보게 되고, 실망하게 되고, 버리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만약 효과를 느끼게 된다면 이미 루틴에서 습관으로 변하여 생활의 일부가 될 터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효과를 볼 때까지 기록을 지속할 수 있을까?
기록과 비슷하게 눈에 보이지 않는 확신이었지만 극복의 방향을 찾았던 다른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과거 나는 확언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 '꿈을 상상하면 이루어진다.'라는 말은 내게 도무지 연결고리가 없는 주문이었다. 단지 그로 인해 경험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있다는 책을 보고 따라 하려고 했을 때 며칠 가지 못했다.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니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분명 무슨 역할을 한다고 생각을 했지만 믿음이 없었다. 바로 설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꿈을 외치고 상상하는 것과 꿈이 이루어지는 것 사이가 동떨어져 보였다. 하지만 '퓨처 셀프'와 '더 마인드'를 통해서 확언이 실현되는 연결고리를 찾았다. 퓨처 셀프에서 이야기하는 자신의 꿈을 바라보는 것으로 성실성과 행동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 마인드를 통해서 뇌과학적으로 우리의 뇌는 우리가 원하는 목표와 관련된 것을 걸러내는 망상활성계의 작용을 통해, 꿈을 실현하는 방법을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망상활성계가 찾은 방법을 행동하고 성실히 나아간다면 꿈에는 어느새 닿아있게 되겠구나!라는 설득이 되는 순간이었다.
기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우리는 왜 일기가 필요한지 인지하지 못한 채 일기를 쓰는 게 좋다는 말을 듣고, 숙제를 통해서 부정적인 감정으로 기록의 세계를 만난다. 계획은 당연히 세우고 살아야 현대의 복잡하고 바쁜 일상을 잘 사는 방법이라고 들었고, 그렇게 믿고 있다. 왜 그런지의 설득은 빠진 채 기록의 중요성만 강요받고 살았다. 그리고 이 책 '파서블'을 통해서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설득당할 수 있었다.
한 달 - 일주일 - 하루
한 달의 계획을 세울 때는 버킷리스트가 필요하다. 그 이야기부터 해보자.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버킷리스트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이전까지 내가 알던 버킷리스트는 도장 깨기였다. 진심으로 나의 욕구를 돌아봤다기 보다가는 있어 보이는, 자랑할 수 있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것이 버킷리스트라고 생각했다. 흔히 보는 버킷리스트도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검색어를 한 번만 쳐봐도 찾을 수 있는 그들의 버킷리스트는 "연예인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 다녀오기", "어디 가서 뭐 먹어보기", "6대륙 여행 가보기", "무슨 수업 듣기", "바디프로필찍기" 같은 것들이었다. 네이버 나무위키에서 버킷리스트의 의미를 찾아봤다. '죽기 전에 꼭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정리한 목록'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한 번쯤'이라는 말이 얼마나 진정성 없어 보이던지... 진짜 공개된 버킷리스트의 항목도 꼭 이루고 싶은 리스트라고 생각되기보다 '한 번쯤 해볼까?'라는 느낌의 나열 이었다. 이런 버킷리스트는 어쩌면 나의 열망이 아니라 타인의 열망을 살고 자랑하기 위한 도장 깨기 일 뿐이다. 많은 시간이나 비용을 들여 실행하고도 내면적으로 얻어지는 게 없는 속이 빈 행위다.
버킷리스트 - 꿈 관련 목표 : 10번째 출간 사인회
이 책에서 보여주는 버킷리스트는 꿈의 상상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말한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래서 버킷 리스트에 '10번째 출판기념 사인회'라고 적고 사인회를 하는 장면의 꿈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버킷리스트에 꿈으로 성취로 가는 계단이 놓이게 된다. 한 달은 꿈과 현실을 연동하는 최적의 단위이자 현실적인 아웃풋을 상상할 수 있는 기간이다.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한 1단계의 작은 실천 한조각을 인생지도에 넣어 분야별로 목표를 적는다. 한 달 뒤에 아웃풋을 상상하고 그 작은 성취가 버킷리스트, 즉 하나의 꿈으로 실현되는 상상을 이어갈 수 있다. 이 행위는 미래의 나와 현실의 나를 연결해 준다. 관성적인 일상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해주는 동력이 된다.
우리의 일상은 꿈을 담을 여유를 주지 않는다. 꿈을 넣을 수 없을 수많은 할 일이 이미 존재한다. 꿈의 목표를 하지 못할 이유만 백만 가지다. 그래서 꼭 먼저 꿈의 작은 조각을 계획에 넣도록 해보자. 일상의 해야 할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10~20%의 꿈의 목표를 넣으면 그로 인해 일상의 할 일까지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
한 달 계획 - 꿈의 실현, 아웃풋의 상상 : 구상 중인 책의 목차 짜고 개조식 쓰기 완료!
4주가 모여 한 달이 된다. 한 달의 계획이 명확하다면 한주에 해야 할 목표가 나온다. 일이나 관계에서 뿐 아니라 꿈의 목표도 넣어 매일의 삶의 방향을 잡아줄 수 있다. 책에서 일주일은 그릿을 만나는 최소의 단위이고 삶을 영화처럼 돌려볼 수 있는 최대의 단위라고 했다. 그래서 더 일주일 계획을 구체화하는게 중요하다. 과제별 소요시간, 아웃풋의 설계를 구체화하고 방점을 찍을 성공 요인 설정을 하면서 주도적인 삶을 꾸려갈 수 있다.
일주일 계획 - 꿈을 향한 전략 : 경쟁 도서, 유사 도서 목차 분석해 목차 짜기
(책 3권, 월 화 수 2시간씩, 목차 40개 뽑기)
인생은 생각의 결과물이다. 하루하루를 되돌아보고 시뮬레이션하면서 생각력이 성장한다. 생각력은 하루인 '점'을 일주일인 '선'으로 연결해 주는 원동력이다. 이런 하루 생각을 위해서 우리는 일상 기록과 아웃풋을 연상하고 하루를 돌아본다. 생각하기 위한 방법인 일상 기록은 어떤 일 전에 전체적인 목적, 상황과 결과물을 살펴보는 구상 기록, 계획 기록, 감각이나 감정을 적는 한 줄 기록, 아웃풋 메모가 있다. 하루 기록이야말로 기록의 실체다. 필요성이 잘 설득된 상태에서 루틴과 습관의 힘으로만 해낼 수 있다. 이렇게 어떤 일을 지속하기 힘들 때 과정을 쉽게 만들어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함께 모여 인증을 하는 방법을 택하거나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자신과의 약속에 함께하는 힘을 얹거나 혹은 봐주는 사람이 존재함을 느끼며 습관의 회로에 들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
하루 계획 - 대략적 40꼭지 만들기 (성공 요인 : 직관적 선택 4~5의 큰 목차)
우리에겐 쉴 새 없이 바쁜 일상이 지속된다. 이 속에서 어떻게 꿈을 지킬 수 있을까? 답은 루틴이다. 저자는 루틴을 통해서 일상 속에 꿈을 넣고 있었다. 꿈 관련 조사를 매일 아침 일정 시각에 15분간만 진행하고, 책 집필도 정해놓은 시간에 매일 지속한다. 루틴은 꿈의 목표를 잃지 않기 위한 최적의 방법이다. 하루에 15분, 30분을 자신의 꿈을 위해서 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럼 루틴을 만드는데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시간, 장소, 의지다. 시간과 정소를 설정해두고 그때가 되면 무조건 실행! 다시 말하지만 우리 일상에는 쉴 새 없이 문제들이 생긴다. 루틴을 변명 없이 진행하며 꿈을 지킨다. 진짜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자기 전이라도 실행 후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으로 스스로 약속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되돌아보기
성찰 없는 계획은 방향 조준 없이 쏘는 화살과 같다. 꿈의 방향으로 서있더라도 한 달의, 한주의, 하루의 계획과 그에 따른 하루들의 기록을 보면서 반성하고, 칭찬하고, 아웃풋을 확인하면서 꿈을 향한 정확성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생각하며 기록하지 않는 삶을 살면 어제의 일은 물론이고 오늘 아침식사 메뉴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 복기의 시간을 통해 하루가 모두 붙어 존재하는 일주일, 한 달을 떠올리며 다음 달의 성장할 기쁨에 찬 나를 상상해 볼 수 있다.
인생을 바꾸는 파서블
저자는 더해 이런 생각과 기록이 일상이 되면 5가지 인간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1. 선택과 집중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전략형 인간
2. 깊이 있는 탐구로 내 안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몰입형 인간
3. 매 순간 꿈과 조응하는 선택을 하는 선택 주도형 인간
4. 존재적 삶을 살아가는 정리 정돈형 인간
5. 인간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진 쿨트러스트형 인간
내가 이해와 설득이 된 부분은 전략형인간과 선택 주도형 인간, 여기까지다. 이 책을보고 24년 한해동안 한달에 한권쓰는 다이어리를 열심히 써볼 의욕이 생겼다. 기록의 필요성을 가슴으로, 머리로 이해했으니 지금까지 열정과 의욕만 불타서 사그라들던 마음과 다르리라 예상한다. 그렇게 전략적, 선택 주도형 인간이 되어가다보면 잠재력까지 끌어올리는 몰입하는 인간과 정리정돈에 인간관계까지 잘 정리하는 사람이 되어있으리라 기쁜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