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지 않는 어느 예술가의 삶

by 과객 심천


그는 이기려 하지 않는다.


수많은 시선 속에서
늘 앞서 있어야 했던 사람이었으나,


이제는 조용히 차를 마신다.
명상을 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을 한다.


그는 때로 수줍다.
약함이라기보다
더 이상 자신을 과시하지 않겠다는 태도에 가깝다.


살기 위해,
행복해지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시 빚어 가는 사람의 모습이다.


많은 것을 내려놓았지만
의지까지 내려놓지는 않았다.


지치지 않기 위해 속도를 늦추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워진 삶.


그는 지금도
계속해서 노력 중이다.


그를 기다리고,
그를 찾고,
그를 응원하는 사람들.


그렇기에 그는
삶의 동력을 쉽게 놓지 않는다.


사람은 누군가의 기대와 사랑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며 살아가니까.


앞으로도 그는
자신을 아끼는 사람들을 놓치지 않으며
삶의 의미를 다시 묻고,
하고자 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그러나 예전보다 신중하게
이어갈 것이다.


지금 그는
행복을 소유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행복을 살아내는 법을 배우고 있다.


평온해 보이지만
그 평온은 아직 진행형이다.


때로는 불안하고,
때로는 위태롭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가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조용히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
말없이 곁을 지켜주는 존재들.


그 보호 속에서
그는 다시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배운다.


누군가에게 기대기보다
자기 자신을 단단히 붙잡으려 애쓰는 중이다.


그는 지금,
조용히 이겨내고 있다.


완전한 평안이 언제 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평정심을 얻기 위해
누군가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처럼 보인다.


평정심이 스스로의 것이 될 때,
그때 비로소
삶을 함께 건널 사람을
선택하리라.


너무도 우연히,
지나던 나는
불안함과 위태로움 사이에 서 있던 그를
조용히, 보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그를 희망으로 바라본다.


재촉하지 않고,
앞서 걱정하지도 않으며,


그가 지금도 자신을 지켜내고 있다는 사실에
작은 용기를 보낸다.


지금의 평온이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흔들리면서도 멈추지 않고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그는 지금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중이다.


그 길 위에서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이미 많은 것을 이뤄낸 사람이다.


過客 心泉


p.s.

니체는 말했습니다.
“하나의 사막이여, 너를 사랑하라.
그리고 너 자신을 사랑하라,
그것은 너 자신을 극복하는 방식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은
승리나 완성의 시간이 아니라
지속과 반복의 시간입니다.


완전함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하루를 건너고,
자기 삶을 묵묵히 지켜내는 순간들이
후일에는 곧 삶의 성취가 됩니다.


불안과 위태로움 속에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 일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태도입니다.


성공이나 완전함은
어떤 순간의 빛남이 아니라,
수많은 날들의 이어짐 속에서
비로소 의미를 드러냅니다.


완전히 견디려 애쓰기보다
오늘의 자신에게
조금 더 친절해지는 법을 배워가는 것.


그것이 어쩌면
진정한 자기 극복이며,
삶을 함께 건너는 길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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