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지나온 어느 예술가에게

흔들림을 끝내고...

by 과객 심천


당신이 말을 아끼는 이유는…


아마도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에
이미 들어섰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 전진하던 시간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묻지 않을 수 없었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말과 침묵, 일과 일상 사이의 간극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된 듯합니다.


그 간극은 위축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허락한 여백에 가깝고,
겸손은 낮아짐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멀리 와 있음을 아는 태도처럼 느껴집니다.


더 보여주지 않아도 되고,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지금의 선택이
매우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일 안의 당신과

일 밖의 당신이
각각의 위치에서 온전히 존재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분리는 성숙의 결과로 보입니다.


앞으로

어떤 말을 하든,
혹은 침묵하든
그 역시 하나의 선택으로
존중받을 일일 것입니다.


이미 충분히 지나왔고,

이제는 자신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차분히 선택하고 있는 이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너무나 잘 해 왔고,
또 잘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知天命을 지나버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過客 心泉


ps; 知人者智 自知者明. -老子- (사람을 아는 이는 지혜롭고, 자신을 아는 이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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