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떠난 자리

by 이서안

훌쩍 떠나고 싶은 훌쩍이는 밤

손 내밀어도 잡는 이 없는

공허한 밤과 방 속의 나


따뜻했던 손이 떠나간 자리

서늘한 공기만이 내 손을 감싸고

웅크린 어깨 위로 젖어드는 슬픔


적셔진 몸은 따스함을 갈구하지만

끝내 얼어붙어 작게 떨고만 있네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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