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위로란 뭘까?
매드클라운의 신곡 '죽지마'를 들으며 문득 생각했다. 노래 가사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한 시간만 더 살아보자
건조기 돌리면 한 시간 금방 가
한 시간이 지나면 건조기에서 갓 나온 빨래 냄새
그거 맡으면서 힘내자
그렇게 하루 더 살자
하루 더 살면
쿠팡에서 제일 비싼 샴푸 린스 산 다음에
그 두 개를 동시에 다 써버릴 때까지
나는 참 좋은 위로라고 생각했다. 힘듬에 대해 아는 척하지 않고 한 시간만, 하루만 더 살아보자고 얘기해 주는 것. 그것이 다정함이라고 생각한다.
살다 보면 우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를 가지고 자신의 아픔이나 고통을 얘기하곤 한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투정이고, 누군가에게는 제발 도와달라는 삶의 외침일 수도 있다.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제발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낸 적이 있는데, 내가 꼽은 최악의 말은 다음과 같다.
'너만 힘든 거 아니야.'
'내가 더 힘들어.'
'그래도 살아야지.'
이 중에 가장 최악의 말은 '내가 더 힘들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은 대게 나의 힘듬은 깎아내리고 갑자기 본인의 신세를 한탄한다. '너만 힘든 거 아니야.'라는 말 역시 최악인데 이 말은 꼭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잘 버티는데 나만 유난인가 봐.'라는 마음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좋은 위로란 뭘까?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생각으로는 '내가 이 사람의 상황일 때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이다. 나는 대게 주변 사람이 화가 났던 일이나 억울했던 일을 얘기하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위로의 말을 전한다.
1. "뭐야 그 사람? 완전 어이없네?"
2. "그 사람이 그랬을 때 너무 화났겠다. 속상하지?"
상황에 대해서 공감한 다음 감정에 대해서 공감을 해본다. 해결책은 필요가 없다. 때로는 그 해결책이 상대의 마음에 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저 상대방의 마음이 누그러지게끔 감정을 받아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좋은 방법인지 나쁜 방법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대게는 '말을 잘 들어줘서 좋았다.'고 얘기해 줬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좋은 위로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