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고 싶었던 나

by Wiggle


Sigm. Freud MUSEUM 가는 길에 만난 동네 서점 January.2026.

나만 모르는 것으로 가득한 브런치 세상에 온 지 3일 차. 이곳에서 글 쓰는 모든 존재와 사건은 비밀과 질문을 품고 있고 이 모든 것들은 시작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소리를 담고 있다. 글쓰기를 욕망한 것인지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욕망한 것인지 분별조차 제대로 못하는 나는 이곳에 입성했고,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무성의에 가까운 글을 매일 업로드하고 있다. 초대장은 받았으나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도무지 감을 잠지 못하고 있다.


뿌리를 땅에 박고 오늘도 춤을 추는 나무들처럼 나도 움직이려 한다. 수동적인 몸짓이 어색할지라도 내가 원하던 바로 이곳 아닌가. 눈이 오든 비가 오든 인기척에 놀라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움직임을 즐겨보려 한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즐기지 못했다면 이곳에 도착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마음껏 숨 쉬며 놀아보라고 그렇게 작동하리라 믿고 만들어진 브런치스토리에서 수많은 타자들의 글을 보며 그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 동질성을 얻는다. 이거면 된다. 자발적 의지가 강한 뿌리내림은 쓰기의 원동력이 아닌가


나의 정신적 갈망을 해결해 준 이곳에서 글 쓰는 친구들의 글을 자발적으로 읽고 있다. 발행 버튼을 누르는 동시에 라이킷 알림이 뜬다. 아름다운 타자들이 공존하는 공간에는 오늘도 나만 모르는 사건과 비밀이 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며 나에게로 쏟아진다. 그들이 그려내는 이야기는 내게도 있을법한 전혀 낯설지 않은 속내를 닮았고 서로 닮은 듯 엉켜있음을 직감한다. 오히려 그렇게 엉키고 있어서 다시 또 나는 읽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들은 서로에게 주의를 끌며 다른 시공간에서 틈을 좁히기도 벌리기도 하며 이야기를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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