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무서워 달리기 시작했다

겨울러닝은 여름보다 상쾌하다

by Wiggle
융푸라우에서 노란기차를 타고 내려가는 길에 찍은 사진 2025.8

2025년 여름부터 6개월 동안 7kg을 감량했다. 체중이 단기간에 급증한 것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더 놀라웠던 점은 체중계 숫자를 의심했다는 사실이다. 매일 마주하는 사람들이 불어난 내 몸통을 뭐라 하지 않듯 나 역시 현재의 무게를 끌어안으며 더 많이 더 늦게까지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위스에 가게 되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유럽도 여름날씨가 후덥지근하고 고온인데 내가 과연 잘 버텨낼 수 있을지, 같이 가는 멤버들에게 피해를 주진 않을지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멀리서 보면 걷는 것과 흡사했지만, 꾸준하게 달렸고, 서서히 체중이 빠지기 시작했다.


낯선 나라, 이질적인 문화, 대화는커녕 무심하게 바라보는 타인들의 표정보다 그곳의 날씨에 제일 먼저 겁을 먹었다. 무거운 몸이 얼마나 더위에 고통스러워하는지 알기에 거리로 나와 달리기 시작했고 내가 느낄 수 있을 만큼 몸은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그제야 체중계 숫자를 철석같이 믿기 시작했고, 음식도 가볍게 먹게 되었다. 겨울 러닝을 계속하는 이유는 단 하나,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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