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00퍼센트 개인적인 의견이며 순수히 제가 살아오면서 느낀 생각임을 말씀드립니다*
백인이 많은 나라에서 살아보면 100명 중 90명 혹은 그 이상은 우린 백인보다 우월하지 않음을 느낄 거다.
21살 뭣도 모르고 영어공부를 하고 앱에서 친구를 만나 인생 처음으로 해외여행 캐나다 밴쿠버로 홈스테이를 하며 지낸 적이 있다. 그땐 전혀 몰랐다. 우리의 인종이 다른 인종보다 약할 수 있다는 걸. 하지만 외국에서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하며 부딪혀야 하는 상황이 오면 무언의 불합리함을 느끼고 특히 소셜미디어, 유튜브를 통해 아시아인 차별 혹은 무차별 폭행과 같은 영상 혹은 신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시위를 하거나 이러한 차별은 막아야 한다며 캠페인을 벌인다. 너무나도 고맙게도(?) (사실 당연한 건데) 다른 인종들도 힘을 써서 도와주기까지 한다.
그런데 가만 보다 느낀 점이 있다면, 이것이 오히려 갈등의 크기를 키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아시아인을 혹은 특정 인종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예전과 같이 꾸준히 싫어할 거다.
"STOP ASIAN HATE" 캠페인이 과연 도움이 될까? 오히려 시위를 하는 입장으로써 더 큰 갈등을 키우는 게 아닐까 한다. 시위하는 우리조차 우리와 너네가 다름을 인지하면 안 된다고 느낀다. 정말 쿨하게 "우리가 달라?"라고 생각하는 행동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한다.
요즘 호주 시골에서도 길을 걸으면 KPOP Golden이란 노래가 들리고 사람들이 따라 부르기까지 한다. 이 글을 쓰는 나조차 KPOP을 전혀 듣지 않는 사람인데 Golden의 뮤비를 보고 참 대단하다 느낀 게 있다면 한국의, 아시아의 멋을 꾸밈없이, 비교 없이 잘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단지 우린 우리의 멋을 보여주는 거야" 하며.
음악 엔터테인먼트인 88 rising의 행보도 대표적인 예시라고 본다. 음식문화로써도 우리의 멋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되며 계속해서 많은 아시아인들의 도전이 생겨나야 된다고 믿는다.
평소엔 말을 잘 안 하던 백인 직장동료가 있었다. 항상 일 할 때마다 헤드셋을 끼고 말을 걸기가 참 어려운 존재인 친구였다. 하지만 딱 한마디로 우린 단결이 됐다. "너 누자베스 듣냐?" 그 친구의 얼굴에서 나오는 웃음은 이미 끝났다.
그렇게 일본인 프로듀서이자 디제이인 누자베스 하나로 우린 정서적 교감이 되었다.
또 하나는 퍼스에 있었을 때 매우 친한 호주 친구 Tai와 가까워지게 된 계기도 음악 그리고 음식이다. 음악으로썬 키스에잎의 It g ma로, 음식으로썬 불닭볶음면으로 우린 인종을 뛰어넘는 맥주 친구가 되었다.
다들 국뽕이라고들 한다. 두유노우 스턴건? 두유노우 손?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 혹은 아시아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나와 가까워지려고 하면 참 고맙다. 그럼 이제 질문은 그만. 우리가 두유노우 뒤에 나올 사람이 되거나 작품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아시아인으로서 우린 다른 인종이 우리의 인종보다 이른 교류가 있었던 만큼 우리도 발 빠르게 도전하고 알려야 차별 문제가 사라질 거다.
우리의 인생도 이렇게 살아보면 어떨까. 남들과 비교하며 어떻게든 나은 점을 찾고 남들의 약점을 파악할 시간에 나의 장점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건? 날것이어도 좋다. 오히려 남들 따라 하다 그저 그런 복제품이 되고 그만일 것. 이 말을 하는 나조차도 가끔씩은 남들의 시선에 따라 맞출 때가 있긴 하지만 계속해서 상기시켜야 되겠다.
우린 복제품 로봇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