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타코에 미친(쳤던) 남자 ep.6

자그마한 식당부터 LA까지

by JUNO
tempImageYliSyy.heic

LA여행 초반엔 pasadena에서 주로 있었다. 그래서 old pasadena 주변 타코집이나 놀거리를 주로 찾아다녔는데 LA타코 하면 역시 'king taco'! 그래서 군말 없이 바로 이동.

king taco를 가기 전에 좀 일찍 도착한 감이 있어서 운동하러 짐에 먼저 왔다. 하루체험권을 이용했는데 락커키는 개인 별도란다. 그래서 락커룸에서 머뭇거리다가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흔쾌히 자신의 락커를 같이 쓰라고 한다. 말도 몇 번 나누다가 좀 친해져서 같이 운동을 했다. 이름은 까먹었는데 "appreciate it!" 심지어 물도 사줘서 맛나게 마셨다.

드디어 왔군 킹타코! 여기는 살사로하; 매콤한 빨간 살사가 유명하다고 한다. 칙 필 에이의 특제 마요소스 같이 그만큼 유명하다고들 하는데 얼른 주문해 보자. 킹타코 또한 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bunting인 파펠 피카도를 천장에 걸어두었다. 입장하자마자 냄새는 고기의 맛있는 냄새만 응축시켜 놓은 그런 고소하면서 담백한 향이 났다. 타코집 주방에서 일했을 때 음식이 나오는 순간 사장님이 "준호! 방금 디시에서 킹타코 냄새가 났어요!"라고 하셨는데 그 냄새의 기억을 되돌아 맡으니 정말 비슷했다. 고기가 구워질 때 나는 냄새와 양파, 고수의 적절한 비율이 만들어내는 그 향. 사실 최고의 칭찬이 아니셨을까?

IMG_2065.HEIC

가격은 타코 하나당 2.19달러. 길거리 타코보다 저렴하다. 길거리 타코는 대부분 2달러에서 2.5달러인데 대부분 현금만 받는 대신 여긴 카드도 결제가 가능하다. 부리또도 10달러 밑, 퀘사디아도 7불! 굉장히 저렴하다고 할 수 있는 타코집. 가격뿐만 아니라 맛도 너무 맛있는 곳이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여긴 살사가 너무 맛있다.

IMG_2069.HEIC

카르네아사다, 카르니타스, 치차론 나머지하나는 기억이 안 난다. 근데 치차론이 너무 맛있었다. 매콤한 양념에 달짝지근한 한국인이라면 엄청 좋아할 맛이다. 카르네아사다 맛집은 따로 있는데 그건 다음 편에 나올 예정이다. 킹타코의 매력은 저렴하면서 항상 맛있는 곳! 여기 또한 꼭 들려야 할 곳이다.

페사디나에서 좀 킹타코를 먹고 뚜벅이로써 구경 좀 나섰다.

IMG_2073.HEIC

그래서 방문한 페사디나 시청. 건물이 이뻐서 그런지 여기서 기념사진을 많이 찍으신다. 대학교 졸업 사진이랑 전통의상을 입고 가족사진도 찍는다. 여행하면서 많이 느끼는 건 외국에선 굳이 어느 사진관이 아니라 이쁜 곳을 직접 찾아 가족 단위로 전문 사진기사를 불러 야외촬영을 많이들 하는 것 같다. 우스갯소리로 말하자면 한국에선 과연 어느 누가 시청 앞에서 어여쁘게 차려입고 사진을 찍을까? 사진 찍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서양 국가 문화는 항상 지나갈 땐 눈웃음을 지어주고 내 갈길을 간다. 나도 한 번 해줬다.

찡긋.

IMG_2075.HEIC
IMG_2076.HEIC

좀 걷다가 배가 출출해져서 다음 타코 스탠드로 향했다. 기억으로 되살리자면 미국에 온 지금까지 이미 너무 맛있는 타코집을 많이 돌아다녀서 이 집의 큰 특이점과 특출 나게 맛난 점은 찾지 못했다. 타코 감별사가 돼 가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주문은 맛난 걸로 해야지! 카르네 아사다랑 킹타코에서 맛있게 먹은 치차론 타코를 시켰다.

IMG_2081.HEIC

아마 이때부터 카르네아사다 타코를 열심히 먹기 시작했을 것이다. 카르네아사다를 잘하는 집은 고기를 잘 다루는 집이다. 고기의 시즈닝과 얼마나 부드럽게 잘 만드는지, 잘 굽는지를 알 수 있다. 여기는 아쉽지만 뇌리에 박힐 만한 그런 집은 아니었다. 허기진 상태에서 걷다가 주머니 속에 5달러가 있을 때 먹을까 말까 고민하는 느낌? 그래도 카르네아사다의 지방 부분이 참 고소하고 맛있었던 곳.


너무 시골에 박혀있었나? 이제 LA 내부에서 살아보자! 알타디나, 페사디나야 너흰 나에겐 너무 안전했어..

그렇게 난 LA 할리우드 바로 옆에 있는 유명한 호스텔로 1박 2일 정도 예약을 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타코에 미친(쳤던) 남자 e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