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식당부터 LA까지
LA여행 초반엔 pasadena에서 주로 있었다. 그래서 old pasadena 주변 타코집이나 놀거리를 주로 찾아다녔는데 LA타코 하면 역시 'king taco'! 그래서 군말 없이 바로 이동.
king taco를 가기 전에 좀 일찍 도착한 감이 있어서 운동하러 짐에 먼저 왔다. 하루체험권을 이용했는데 락커키는 개인 별도란다. 그래서 락커룸에서 머뭇거리다가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흔쾌히 자신의 락커를 같이 쓰라고 한다. 말도 몇 번 나누다가 좀 친해져서 같이 운동을 했다. 이름은 까먹었는데 "appreciate it!" 심지어 물도 사줘서 맛나게 마셨다.
드디어 왔군 킹타코! 여기는 살사로하; 매콤한 빨간 살사가 유명하다고 한다. 칙 필 에이의 특제 마요소스 같이 그만큼 유명하다고들 하는데 얼른 주문해 보자. 킹타코 또한 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bunting인 파펠 피카도를 천장에 걸어두었다. 입장하자마자 냄새는 고기의 맛있는 냄새만 응축시켜 놓은 그런 고소하면서 담백한 향이 났다. 타코집 주방에서 일했을 때 음식이 나오는 순간 사장님이 "준호! 방금 디시에서 킹타코 냄새가 났어요!"라고 하셨는데 그 냄새의 기억을 되돌아 맡으니 정말 비슷했다. 고기가 구워질 때 나는 냄새와 양파, 고수의 적절한 비율이 만들어내는 그 향. 사실 최고의 칭찬이 아니셨을까?
가격은 타코 하나당 2.19달러. 길거리 타코보다 저렴하다. 길거리 타코는 대부분 2달러에서 2.5달러인데 대부분 현금만 받는 대신 여긴 카드도 결제가 가능하다. 부리또도 10달러 밑, 퀘사디아도 7불! 굉장히 저렴하다고 할 수 있는 타코집. 가격뿐만 아니라 맛도 너무 맛있는 곳이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여긴 살사가 너무 맛있다.
카르네아사다, 카르니타스, 치차론 나머지하나는 기억이 안 난다. 근데 치차론이 너무 맛있었다. 매콤한 양념에 달짝지근한 한국인이라면 엄청 좋아할 맛이다. 카르네아사다 맛집은 따로 있는데 그건 다음 편에 나올 예정이다. 킹타코의 매력은 저렴하면서 항상 맛있는 곳! 여기 또한 꼭 들려야 할 곳이다.
페사디나에서 좀 킹타코를 먹고 뚜벅이로써 구경 좀 나섰다.
그래서 방문한 페사디나 시청. 건물이 이뻐서 그런지 여기서 기념사진을 많이 찍으신다. 대학교 졸업 사진이랑 전통의상을 입고 가족사진도 찍는다. 여행하면서 많이 느끼는 건 외국에선 굳이 어느 사진관이 아니라 이쁜 곳을 직접 찾아 가족 단위로 전문 사진기사를 불러 야외촬영을 많이들 하는 것 같다. 우스갯소리로 말하자면 한국에선 과연 어느 누가 시청 앞에서 어여쁘게 차려입고 사진을 찍을까? 사진 찍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서양 국가 문화는 항상 지나갈 땐 눈웃음을 지어주고 내 갈길을 간다. 나도 한 번 해줬다.
찡긋.
좀 걷다가 배가 출출해져서 다음 타코 스탠드로 향했다. 기억으로 되살리자면 미국에 온 지금까지 이미 너무 맛있는 타코집을 많이 돌아다녀서 이 집의 큰 특이점과 특출 나게 맛난 점은 찾지 못했다. 타코 감별사가 돼 가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주문은 맛난 걸로 해야지! 카르네 아사다랑 킹타코에서 맛있게 먹은 치차론 타코를 시켰다.
아마 이때부터 카르네아사다 타코를 열심히 먹기 시작했을 것이다. 카르네아사다를 잘하는 집은 고기를 잘 다루는 집이다. 고기의 시즈닝과 얼마나 부드럽게 잘 만드는지, 잘 굽는지를 알 수 있다. 여기는 아쉽지만 뇌리에 박힐 만한 그런 집은 아니었다. 허기진 상태에서 걷다가 주머니 속에 5달러가 있을 때 먹을까 말까 고민하는 느낌? 그래도 카르네아사다의 지방 부분이 참 고소하고 맛있었던 곳.
너무 시골에 박혀있었나? 이제 LA 내부에서 살아보자! 알타디나, 페사디나야 너흰 나에겐 너무 안전했어..
그렇게 난 LA 할리우드 바로 옆에 있는 유명한 호스텔로 1박 2일 정도 예약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