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디로 갈 건데

치앙마이냐 발리냐

by subtle changes

추석 연휴에 연차를 더해 해외로 떠나기로 했다.

징검다리 연휴라 연차를 잘 활용하면 총 12일 정도 여행이 가능할 것 같다. 프리랜서를 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입사를 하게 되어 회사를 다니면서 해외를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유럽이었지만, 2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유럽에 다녀오긴 여러모로 너무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다. 떠나기로 마음먹은 출발 예정일 약 두 달 전에도 이미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유럽행 비행기 티켓은 너무 비쌌고 경유하는 티켓들은 시차에 스탑오버 시간까지 더해져 한국으로 돌아올 때 최소 3일은 걸리는 것 같았다. 결국 12일이지만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 내외인 것. 여러 날을 고민하다 ‘아쉽지만 이번엔 유럽은 어려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정과 가심비를 따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남아가 떠올랐다. 사실 동남아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아니 한 번도 없었다. 보통 동남아 여행하면 떠올리는 '가성비 휴양'에 관심이 없다기보다 그 지역자체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나의 휴양지 로망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이나 프랑스 남부에 있었다.(아직 유럽에 가보지 못한 내 모든 환상은 그곳에 있는 것만 같다) 솔직히 말하면 동남아 국가들에 선입견을 잔뜩 가지고 있었다. 미디어나 다른 사람들을 통한 간접 경험에서 비롯한 내 안에 단단히 자리 잡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낮은 청결도, 공공위생 수준에 대한 선입견으로, 그 나라들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이나 여행지로서의 장점을 찾아볼 기회조차 가지질 못했던 것 같다. (자신의 경험이 아닌 것은 정말 참고만 하면 된다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들이 딱 두 군데 있었다. 바로 태국 '치앙마이'와 인도네시아 '발리'. 아무래도 이 두 곳을 다녀온 가까운 이들의 후기가 크게 작용을 한 모양이다. 몇 년 전 태국을 다녀온 여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치앙마이는 한참 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고, (분명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뭔가 치앙마이에 대한 환상을 품게 된 것 같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디지털 노매드로 사는 친구는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를 다녀온 후 자신이 방문했던 수많은 지역들 중 네가 가장 좋아할 만한 곳 같았다며 나에게 꼭 ‘발리’에 가보라고 했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내 버킷리스트에 있었던 서핑! 서핑을 시작한 많은 이들이 발리에서의 서핑을 꿈꾸던데 아예 시작을 거기에서 하면?



치앙마이냐 발리냐!

와- 벌써 설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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