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둘째 하교 전에
알바하러 집을 나선다.
알바 시작한지 아직 한달도 안 됐는데
많이 더워졌네.
눈부셔서 선글라스, 벙거지 모자 쓰고
선크림도 많이 바르고 나가지만...
기미가 올라오는 건 어쩔수 없군.
쭉~걷다보면 작은 터널이 나옴
여름에 나무 그늘, 터널 속 깊은 그림자가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북적거리는 번화가 나오면
곧 알바 업장이다.
하루 일시켜 보고는 근로계약서를 쓸때
계속 나오실 거냐고 상급자가 물어서
출근 하겠다고 계약서 싸인하고 나오는데
왠지 석연치 않았음;
다들 힘들어서 첫날 해보고 때려치나?
각종 설거지, 청소 일은 단순하지만
오븐팬이 무겁고 덥고 힘들어서...
오래 할수 있을지 나도 장담 할 수 없다.
오늘은 알바가 일찍 끝났다.
시간은 곧 수당, 돈이니까
일찍 끝나도 얼마 안 될까봐 걱정이네;
수고했다고 업장에서 만든
베이글 7종하고
(통밀,치즈,블루베리,코코넛망고,카카오,무화과,치아씨드)
길쭉한 씨앗통호밀빵을 챙겨주셨다.
베이글이 아직 말랑하고 부드러운게
나머지는 재빨리 냉동실에 넣어놓고 맛을보니
내 입맛에는 무화과 호두 베이글이 맛있었다.
두툼하고 개당120g 이렇게 크게 만드는구나~!
씨앗통밀호밀빵은
구수하고 견과류가 많이 들어가서 고소한데
많이 짭짤함...눈감고 먹으면
약식(약밥) 맛 비슷하다.ㅋㅋ
처음 알바 갔을때 이런 잡일을 하는구나.
실망하고 현타도 왔지만...
그럼 오래 쉬다가 경력도 없는 아줌마를
무슨일을 맡겨 주겠는가~!
신성한 노동의 댓가라고
퇴근시간이 꿀처럼 달콤하고 하루가 보람차니까
일단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