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내가 늘 선택하는 방법은 인터넷과 동영상 검색이었다.
변기 소모품이 망가졌을 때, 물이 차는 소리가 이상했다.
LED 조명이 나갔을 때, 조명이 켜지지 않았다.
방 문고리가 망가졌을 때, 방문이 잠겨서 열리지 않았다.
싱크대 헤드가 망가졌을 때, 싱크대 헤드에서 물이 샜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사이버 세계에는 나의 든든한 조언자들이 있었다.
검색을 시작한다. 변기 소모품 교체 방법, 조명 교체, 방문고리 수리, 싱크대 누수 해결까지. 영상과 글을 반복해서 보고 또 본다.
나는 스스로를 ‘똥손’이라 부르며 겁을 먹지만, ‘똥손도 할 수 있다’는 조언을 믿고 따라 한다. 놀랍게도, 나는 해냈다.
모든 것을 내 손으로 완성했을 때 느껴지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음식도 나는 서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내가 만든 밥과 반찬을 맛있게 먹어 주었지만, 이제는 학교 급식이 더 맛있다며 방학이 싫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검색하고, 레시피를 적어두고, 영상을 반복해서 보며 시행착오를 거쳤다.
내 감에 의존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 하자, 비로소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사이버 세상은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내 마음에도 닿았다.
우울하거나 세상을 이해하고 싶을 때, 나는 글을 찾아 읽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이런 사람도 있구나, 그러면서 또 위로를 받고 희망을 내 마음속에 담았다.
검색을 통해 나는 내가 알고 있었지만 시도하지 못했던 일들, 알지 못해 두려워했던 경험들을 직접 해보고 싶은 의지를 발견했다.
나의 자립심은 조금씩 자라났다.
나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 오랜 시간 아이들을 키우며 소란스러웠던 나의 일상은 이제야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혼자 먹는 밥, 혼자 보는 영화, 혼자 듣는 음악, 혼자 마시는 차…
모든 순간이 즐겁다. 아이들이 빨리 자라서 내가 빨리 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끔 한다.
늙음은 오히려 나를 자유롭게 만들 거라는 생각이 든다. 챙겨야 할 것이 줄어들고, 나를 온전히 나로 대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젊은 시절에 포기했던 것들을 해보려 한다.
낯선 것에서 오는 두려움, 치열한 삶 속에서의 시간 부족 때문에 망설였던 일들을 하나씩 해보고 싶다.
리스트를 적어두고, 오늘도 하나씩 마음속에 담으며 행복을 느낀다.
사이버 세상은 내게 단순한 정보의 창구가 아니다. 그것은 나를 성장시키고, 나를 지탱해 주며,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세상이다.
나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다들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나만 겁내고, 나만 해내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모두가 작은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니 나도 할 수 있다. 넘어지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나면서 배우는 과정을 겪는 것은 나만의 일이 아니었다.
두려움이 크다고 해서 시도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남들도 모두 비슷한 마음으로 하루를 견디고, 작은 용기를 내어 한 걸음씩 나아간다. 나 또한 그 속에서 조금씩 자신감을 얻고, 나의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