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마음으로
제목 :말랑하게 나이 들자
_프롤로그
여고시절 때 우연히 접한 김남조 시인의 시 '목숨'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 깊이를 헤아리려 몇 번이고 되풀이해 읽었습니다. 그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시의 의미가 세월이 흐른 지금, 삶의 경험을 통해 조금씩 열리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과 육아를 거쳐 보육교사라는 새로운 길을 걸었습니다. 20년간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은 때로는 힘들었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언어와 행동에 하루에도 몇 번씩 큰 소리로 웃을 수 있었던 행복한 나날이었습니다
이제 보육교사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오랫동안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나의 감성을 세상과 나누고자 합니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글로 표현하며, 그 감정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이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내가 "행복"이라는 단어를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방법이란 걸 알았습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종종 딱딱하게 굳어버린 관념에 갇히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말랑하게' 나이 들어가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마치 부드러운 점토처럼, 변화하는 세상의 모습에 맞춰 유연하게 나를 빚어가는 과정입니다.
매일의 소소한 순간들 속에서, 마치 말랑한 스펀지처럼 새로운 경험을 흡수하며 나를 발견하며 글로 표현하려 합니다.
가끔은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불안해질 때도 있지만, 말랑한 마음가짐으로 그 불안을 받아들이고 성장의 기회로 삼습니다.
이렇게 쌓아가는 작은 울림들이, 마치 말랑한 젤리가 흔들리듯 주변으로 퍼져 나가 세상과 조화롭게 어우러질 거라 믿습니다.
“말랑하게' 살아간다는 것” 은 결국 나와 세상을 향한 따뜻하고 부드러운 시선을 잃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삶의 태도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나만의 의미 있는 삶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 이것이 바로 제가 선택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추구해 나갈 삶의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