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8일 토스의 ‘타다’ 인수가 전격 발표되었습니다. 토스의 타다 인수? 타다 서비스는 승차거부 없이 사람들에게 편안한 승차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모빌리티 플랫폼인데요.
발표한 당일 토스는 ‘타다’의 지분 60%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10월 계약이 마무리되고 조만간 새로운 타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단순 페이 거래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는 토스가 어째서 타다를 인수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2018년 10월, 새로운 이동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메시지로 고객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인 타다는 승차 거부 없이 카니발 차량으로 안락한 승차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해 출시 불과 9개월 만에 100만 사용자를 달성했던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이렇게 타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혁신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으며 엄청난 팬덤을 확보했지만 기존 택시 업계와의 갈등 그리고 정치적인 갈등을 겪으면서 결국 서비스를 종료하기 이르렀죠.
이렇게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났던 타다가 이번 토스의 인수 결정으로 다시금 기대를 얻고 있는 겁니다.
간편 송금으로 시작했던 토스는 작년부터 토스 증권, 토스 인슈얼런스 등 신규 서비스를 런칭하며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10월 5일에는 토스 뱅크 서비스가 정식 출범을 했는데요. 이미 사전 대기자만 15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죠. 물론 서비스 초기인 지금 정부의 대출 총량 규제 때문에 대출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이 토스에게는 아쉬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토스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토스 증권, 인슈어런스 그리고 이번에 토스 뱅크처럼 금용 서비스로 확대되던 그 부분들 이상의 또 다른 국면의 전환을 위한 신규 서비스 출범이 매우 간절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모빌리티 서비스 ‘타다’의 인수는 또 다른 방면의 사업 확장을 위한 토스의 선택으로 토스가 노리는 이 시장의 구체적인 확장 전략은 뒤에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토스의 사업 영역 확장에는 ‘타다’ 인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토스 뱅크는 신용카드업에 진출도 현재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인데요.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토스 페이먼츠’라고 하는 개발사를 통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다날이나 KG이니시스 같은 이런 PG서비스,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까지 현재 토스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간편 송금으로 시작했던 토스가 종점에는 토스 뱅크를 출범시키면서 금융 영역에서의 전반적인 사업 확장을 하는 상황이 토스의 현주소라고 보입니다.
이렇게 최근 토스는 빠른 속도 사업의 분야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토스의 잇따른 가파른 사업 분야 확장의 이유는 바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스타트업의 하나의 전략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토스는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초기 스타트업의 형태로 운영되는데요. 해당 형태의 기업이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신규 투자금 확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토스의 ‘타다’ 인수의 이유도 그리고 이익이 많이 나지 않는 전통 사업이라고 평가받는 신용카드업과 PG사업에 진출한 이유도 신규 투자금을 받기 위해 덩치를 키우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를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수익이 안 나도 매출에 대한 규모의 성장으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을 해서 대박을 냈던 쿠팡의 사례를 토스도 뒤따라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수익화의 어려움을 겪는 간편 송금 서비스만으로는 성장이 정체되어 있던 것을 극복하기 위해 모빌리티 사업까지 붙이는 문어발식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죠.
최근 3년간 토스가 공시한 토스의 실적 동향을 보게 되면 신규 사업 확장을 토대로 매출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부분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18년도 548억에 그쳤던 매출은 2019년도 약 2배 성장해서 1187억 원이 되었고 2020년에는 LG U+로부터 인수했던 바로 그 전자 사업 결제 부분인 PG 서비스의 매출이 붙으면서 그 해 매출은 3898억으로 전년 대비 3배가 증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PG사업의 영업 이익률은 1%도 채 되지 않아서 대부분의 대기업은 철수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총매출액을 증가시켜 투자 유치금을 받고자 하는 토스에게는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타다’를 인수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서 보시면 되는데요. ‘모빌리티 사업의 규모가 그렇게나 클까’라고 생각했던 사람들, 국내 택시 시장의 매출 규모가 얼마인지 알고 계시나요?
무려 12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물론 그중에 대다수는 현재 카카오 모빌리티 쪽에서 가져가고 있지만 토스가 ‘타다’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로 리뉴얼을 하여 경쟁력을 갖춘다면 충분히 현 모빌리티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게다가 12조 원에 달하는 국내 택시 시장에서 카카오를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10%, 20%의 점유율만을 가져가더라도 현재 토스가 ‘타다’를 인수하는 목적을 분명히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토스의 신규 투자금 확보 이유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심에 토스 뱅크 자본금 확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이미 시장에 진출해있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뒤이어 입성한 토스뱅크가 경쟁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소비자의 편의와 니즈를 충족하는 모바일 플랫폼을 제공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해당 문제 해결의 기본은 자본금 확충에 있습니다. 아직 두 경쟁사에 비해 자본금의 규모가 작은 것도 사실이기도 하고요.
현재 토스뱅크는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계속 신주발행을 하는 유상증자를 진행해 왔는데요. 토스 뱅크의 주주 구성 현황은 위에 보시다시피 다양한 투자자들이 컨소시엄으로 주주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토스 측 34%를 구성하고 있는 가운데 알토스벤처스 등 벤처케피탈이 약 10%, 하나은행이 10%, 한화투자증권이 10%, 이랜드가 10% 등으로 다양한 금융 계열사들이 토스 뱅크의 주주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결국 토스뱅크가 지금보다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금으로 신주발행을 해야 하며 모회사인 토스는 지속적인 사업 영위를 위해서 신규 투자금 마련이 절실했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기준이 매출 규모에 따라 평가받게 되니 이전부터 이어진 토스의 사업 확장은 어쩔 수 없는 행보라고 생각이 됩니다.
토스의 몸집 부풀리기 식 경영,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확대해서 놓고 보면 해외에서는 이러한 사례들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동남아시아의 인기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그랩을 살펴볼 수가 있는데요. 동남아 8개 국가 400개 도시에 매일같이 사용되는 필수 앱이 바로 그랩인데요. 범용 분야가 다양화되어 있어 카카오택시, 우버,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배달의 민족, 퀵서비스 같은 모든 서비스를 모아놓은 슈퍼앱입니다.
그랩 역시 교통 문제 솔루션에서 시작이 되었는데요. 이후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으면서 그랩페이를 선보였으며 더 나아가 금융서비스 그리고 물류서비스까지 서비스를 확장해왔습니다.
토스와 타다도 이 그랩의 사례와 같은 비전을 그리고 있으며 2,000만 명의 토스 사용자, 900만 명의 쏘카 타다 사용자를 대상으로 확장된 멤버십 서비스와 이와 결합된 공동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인수 이후로 ‘박재욱’ 쏘카 대표는 “토스와 함께 기존 산업 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여 새롭게 도약하겠다.”라고 하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또한 토스의 경우에도 카카오 모빌리티 그리고 SKT와 우버가 합작한 우티와 경쟁에서 “한 단계 더 수준 높은 서비스로 경쟁에서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어떠셨나요? “토스가 왜 타다를 인수하지?”라고 의아해하셨던 분들 토스와 타다 둘 다 계획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던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빅테크 공영 기업들 간에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렇게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는 재밌는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들을 더욱 재밌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