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지난달 28일 사명을 메타로 바꿨습니다.
갑작스러운 사명 변경, 페이스북은 왜 사명을 변경한 것일까요? 변경된 사명에서 우리가 유추해보자면 올해 최고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메타버스, 그 메타버스를 활용하고자 이러한 변신을 꾀했다고 보이는데요.
오늘은 페이스북이 사명을 변경한 이유, 그리고 변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페이스북은 이번에 사명을 변경하면서 기존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SNS 플랫폼 사업부, 그리고 메타버스와 관련된 신규 사업부로 구조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페이스북은 지난번에 있었던 5억 명 이상의 개인정보 유출 그리고 내부 고발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이슈들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 최근 주가도 하락하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이슈들로 얼룩진 상황에서 페이스북은 승부수로 사명 변경을 진행한 것으로 보여지죠.
물론 이번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이 조금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분들께서도 계시겠지만 페이스북은 그동안 꾸준히 메타버스의 관련 사업을 준비하는 행보를 보였던 상황입니다.
위에 보시는 기업들은 페이스북이 지난 10년간 인수했던 기업들 중에 TOP10이라고 뽑을 수 있는 기업들인데요.
인수를 시작한 초반에는 SNS 플랫폼에 연동시킬 수 있는 회사들을 주로 인수해 왔었지만, 2014년에 들어서면서 오큘러스 인수를 시작으로하여 본격적으로 가상현실 VR 사업을 준비하는 신호탄을 쏘았습니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는 이미 시장에서 VR과 관련된 헤드셋 업체로 각광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죠.
물론 증강현실 기술인 AR 관련해서도 페이스북은 관련된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인수했었는데요. VR 기계와는 또 다른 AR 글라스를 만들어내는 컴퓨터 비전 기업 ‘스케이프 테크놀로지’라는 기업을 작년에 인수했었죠.
이외에도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AR 콘텐츠 기업을 인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 그다음 날, VR기반 피트니스 앱 ‘슈퍼 내추럴’을 개발한 개발사 위딘을 인수한 게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메타버스, 2021년 언택트 시장이 가속화되면서 땔래야 땔 수 없는 키워드가 되었는데요.
메타버스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가상공간을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메타버스라고 하는 개념 자체눈 단순히 공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또는 시점을 뜻하는 개념입니다.
여러분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특이점이라고 하는 단어 많이 들어보셨죠? 특이점이라 하면 AI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똑똑해지는 시점이라 하는데, 이를 메타버스에 적용한다면 이 디지털 생태계의 삶이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삶보다 중요해지는 시점이 되는 것이죠.
단적인 예를 들어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 안에서 생존하고 발전하는 삶이 우리 진짜 삶보다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미 SNS를 통해 소셜미디어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일상처럼 자연스러워진 것처럼 결국 메타버스의 발전은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것이 아닌 점진적으로 변화된다는 것이죠.
결국 페이스북이 꿈꾸고 지향하는 세계의 변화 역시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런 물리적인 삶보다 메타버스 안에서 벌어지는 디지털적인 삶이 더 중요하게 되는 시점입니다. 페이스북이 인수했던 VR이나 AR기기를 이용하면서 말이죠.
일상의 중요한 부분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디지털로 이동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었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우리는 이미 직장으로 출근을 해서 진행하는 근무보다 재택근무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줌을 통한 화상 미팅은 전보다 익숙해진 개념으로 업무를 보는데 많이 사용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라는 정의 부분도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는데요.
SNS 소셜 네트워크가 일상화되면서 내 주변에 살고 있는 이웃들보다 SNS의 팔로워들이 더 중요한 이웃이라고 여겨지게 되었고, 2018년에 출시된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통해 친구들을 가상현실 세계에서 만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내 삶의 중요한 부분들이 디지털 세계로 이동하고 있는 부분은 이미 SNS를 시작으로 또, 제페토를 시작으로 가상현실 세계에서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로 변하게 되었다는 걸 시사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페이스북은 이번에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면서 현실 세계의 삶보다 디지털이 더 중요해지는 그 시점 자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우리가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화면을 바라봐야 비로소 디지털 환경으로 접속할 수 있다면, 근 미래에는 스마트 글라스를 통해 하루 종일 우리 눈앞에 가상 세계를 노출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자 바쁘게 움직이고 있죠.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현실이 아닌 가상세계가 되는 시점, 그 시점이 된다면 우리의 가상 인생은 실제 인생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변화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시시비비를 가리면 논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이미 변화는 현재 진행형인 상태이고 그 안에서 우리가 적응을 할지 안 할지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능동적인 자세는 이번 페이스북과 같이 시대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인사이트와 이와 수반되는 행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1997년, 인터넷이라고 하는 것이 국내에 처음 들어왔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이 정도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현재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메타버스로의 변화는 그 시절의 변화보다 몇 배는 더 큰 바람을 불어 일으킬 것이라는 짐작이 무리가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