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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커쏭 Peaker Song Nov 24. 2021

카카오의 진용진 채널 인수로 보는 뉴미디어 시장 변화

지난 11월 4일 카카오엔터테인먼즈 자회사 3Y코프레이션은  ‘블루타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사업을 5억 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는데요.


바로 여기서 블루타이는 유튜버 진용진이 대표로 있는 회사입니다. 이 말은 즉, 머니게임으로 유튜브에서의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 장르를 만들며 최근 ‘MBC’ 피의 게임 공동기획에 참여하는 등 대세로 거듭난 크리에이터 진용진을 카카오가 영입했다는 말인데요.


오늘은 진용진 채널이 카카오엔터테인먼즈에 인수된 이유, 그리고 반대로 카카오가 진용진을 영입한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youtube '진용진'




카카오 엔터가 진용진 채널을 인수한 배경


유튜버 진용진은 220만 구독자를 가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그것을 알려드림’ 시리즈의 인기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 1월 유튜브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던 머니게임 시리즈의 기획자로도 이름이 알려진 인물입니다.


이번에 카카오 엔터가 인수한 진용진 채널, 정확한 인수 구조는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3Y코프레이션이 진용진의 개인 사업자 업체인 블루타이를 5억 원에 인수한 구조였는데요.


여기서 나오는 3Y코프레이션은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었던 가짜사나이 1,2의 제작사이자 진용진이 기획했던 머니게임, 그리고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파이트클럽의 제작사라고 합니다. 이 3Y코프레이션의 대표 크리에이터에는 유튜버 ‘김계란’이 있으며, 머니게임 제작 당시부터 진용진과는 함께 일하며 호흡을 맞춰 온 사이라고 합니다.

이런 배경에 있어 이번 카카오 엔터의 인수로 인해 진용진이 3Y코프레이션 소속의 콘텐츠 기획 PD가 되었다는 사실이 알고 보면 놀랍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진용진이 카카오 엔터에 채널을 매각한 이유는?


진용진 채널이 카카오 엔터에 인수되면서 받은 금액은 5억 원이라고 합니다. 이 5억이라고 하는 돈이 ‘크다’고 생각하면 클 수도 있겠지만 기업의 인수합병 구조에서 특히 220만 구독자라고 하는 대형 채널이 5억 원에 매각된다고 하는 것은 규모 상 금액이 적게 느껴집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정확인 어떤 계약 조건이 오고 갔는지 모르겠지만 일간에 이야기에 따르면 사업의 자산과 함께 부채까지 인수하였으며, 곧 상장을 앞둔 카카오 엔터의 지분 일부를 받거나 스톡옵션이 플러스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이유 이외에도 진용진이 채널을 매각한 이유에는 여럿이 있는데요. 최근 MBC에서 방영을 시작한 ‘피의 게임’ 공동 기획자로 참여한 진용진의 행보를 보면 뚜렷해집니다.


MBC '피의 게임'


개인이 주체가 되어 진행하는 콘텐츠들은 성공을 하면 물론 좋지만 실패를 했을 때 책임을 지는 리스크가 아무래도 개인이 지기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향후 더 영향력 있는 PD로 성장하기 위해선 개인 사업자보다는 카카오의 후방 지원을 받는 인수를 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카카오 엔터가 진용진 채널을 인수한 이유는?


이 이유를 더욱 자세히 알기 위해서 뉴미디어 콘텐츠의 선두주자 진용진 채널을 인수하는 카카오 엔터가 향후 뉴미디어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제작하려고 하는지 그 부분부터 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Top-down 구조의 전통 제작 방식


과거 방송사 중심의 콘텐츠 제작은 Top-dowm 방식의 제작 구조였습니다. 즉, 방송사의 성격 그리고 상위 수뇌부의 결정 구조에 따라 상부에서 결정된 기획안이 아래로 내려와서 연출을 하는 PD, 기획자, 조연출 같은 실무진에게 위임되는 구조였죠.


그러나 최근 유튜브를 비롯한 뉴미디어 콘텐츠의 제작 방식은 그 반대인 Bottom-up 방식으로 제작 과정이 흘러갑니다. 따라가는 입장이었던 기획자, PD, 연출가들의 아이디어가 오히려 더 크게 영향력을 뻗치면서 각각의 제작자 중심의 아이디어로 운영되는 콘텐츠 제작 방식이 현재 뉴미디어 콘텐츠의 방식이죠. 


결론적으로 방송자의 프로그램이 현재 뉴미디어 콘텐츠의 경쟁력에 커다란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요즘, 규모의 경제로 콘텐츠를 제작하던 과거의 방식이 보다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보입니다.


많은 수의 현장 인원을 대동한 예능 촬영


공중파 방송사 예능의 촬영 현장만 보더라도 ‘이런 방식이 효율적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곤 합니다. 


평균적으로 촬영 현장의 스태프만 70~80명이 되는데요. 이 예능에 나오는 출연자의 원샷을 잡는 부분에서도 클로즈업 샷, 바스트 샷을 따로 잡는 카메라들이 존재하며 이 등장인물들을 투 샷, 쓰리 샷 집는 카메라들이 각각 다 존재합니다.


최근에 만들어지는 유튜브 중심의 뉴미디어 콘텐츠들이 제작되는 과정으로 보았을 때 저렇게 많은 인력이 고태여 필요로 할까 라는 의문이 드는데 과거의 방송사는 항상 저렇게 콘텐츠를 만들어 왔기 때문에 말 그대로 하던 대로의 방식으로 제작이 진행되어 왔죠.


유튜브 '머니게임'의 한 장면


그러나 뉴미디어가 등장하면서 달라졌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뉴미디어라는 단어는 존재했었습니다. 바로 종편 방송을 비롯한 지상파 방송들에서요. 하지만 결국 TV라는 플랫폼에서 방송국이 주체로 진행한다는 기반적인 면에서 이들은 동일했습니다.


그 플랫폼이 달라지고 기반이 달라지는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뉴미디어는 다릅니다. 참신한 기획력만 있다면 단 몇 사람의 소수의 인력으로도 영향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습니다.



뉴미디어 제작사 인수로 알아보는 카카오 엔터의 비전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의 계열사로서 이미 웹툰, 웹소설, 음악, 영상 사업을 모두 영위하고 있는 이미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에 이르는 부분을 구조화시키면서 국내에 손꼽히는 콘텐츠 시장 선두주자로 앞서 나아가고 있습니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현황


그러나 부족한 점이 있다면 카카오TV로 대표되는 자체 콘텐츠 플랫폼의 경쟁력이 아직은 약하다는 건데요.


카카오의 자체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TV를 유튜브에 대항하기 위해서 키워나가고 있는 상황이고 이 자체 플랫폼에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급 확대하고자 움직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번 진용진의 블루타이 인수를 기점으로 여려 스타트업 콘텐츠 제작사를 인수해나가며 그 경쟁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은 이번 진용진 채널을 인수한 3Y코프레이션은 지난 7월 카카오 엔터가 180억 원의 금액으로 인수한 콘텐츠 제작사이기도 하고요.



급변하는 뉴미디어 산업에 뛰어드는 국내 빅테크 기업


최근 수년에 걸쳐 급변하고 있는 이 시장을 보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기존의 방송사 그리고 외주 제작사로 구성됐던 콘텐츠 제작 생태계가 카카오와 네이버로 비견되는 국내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새로운 생태계 환경으로 재편되고 있죠.


벌스워크가 운영하는 '픽시드' 유튜브 채널


카카오가 3Y코프레이션을 인수했듯이 네이버도 이에 질세라 최근 벌스워크라고 하는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를 인수했는데요. 이 벌스워크라고 하는 미디어 제작사는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게임, 영상 콘텐츠 등을 제작하는 곳입니다.


이렇게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사를 인수 또는 투자하면서 콘텐츠 역량 강화에 나서는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핵심은 하나입니다.


바로 자사 중심의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카카오 엔터가 진용진 채널을 인수하면서 앞으로 국내에서 벌어질 뉴미디어 생태계의 변화에 대해 예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는데요. 


여러분이 이 글을 보셨다면 단순히 ‘카카오가 진용진 채널을 인수했구나’에 그치지 말고 이로 인해 뉴미디어 시장이 어떤 양상으로 변화해갈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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