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의 국내상장은 성공할 수 있을까?
2015년 샛별배송으로 우리 곁에 혜성같이 나타난 마켓컬리는 전지현을 앞세운 광고 하나로 대중들의 눈과 귀에 박혔습니다. 그 성장세에 힘입어 미국 나스닥에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최근 마켓컬리는 국내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왜 마켓컬리는 미국의 나스닥이 아닌 국내 상장으로 선회했을까요?
그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16년부터 작년 2020년까지 마켓컬리의 실적 추이에 관련된 자료입니다.
2016년 174억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이 작년에는 9,530억 무려 연 매출이 1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놀라운 외형성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마켓컬리의 매출이 늘면 늘수록 영업이익 손실 또한 늘어 결국 1,162억에 달했습니다.
실제 마켓컬리의 홈페이지를 보면 일일특가를 비롯해, 신선한 음식과 관련된 제품들이 가장 많이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카테고리를 보면 스킨케어, 뷰티, 헤어 제품, 가전제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모두 종합해서 판매하는 부분이 보입니다. 초기 신선 식품만을 취급하던 마켓컬리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켓컬리는 빠른 외형 확장을 위해 카테고리의 상품군들을 늘리는 전략을 선택한 거 같습니다. 그러나 마켓컬리를 애용하셨던 기존 고객들에겐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현재 마켓컬리에서 판매되는 여러 상품들이 타사와 비교했을 때 특별한 경쟁력을 가진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초기에 마켓컬리가 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마켓컬리 대표를 비롯한 일원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신선한 제품들을 발굴해 내고 그 상품들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내일의 장보기’라고 하는 슬로건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진행하던 마켓컬리가 왜 전략을 바꾼 걸까요?
2015년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을 시작한 이후 신선 제품을 배송하는 서비스의 경쟁자는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로켓프레시, 위에 말씀드렸던 오아시스, 그리고 SSG.COM 등이 경쟁 중인데요. 그중에서도 오아시스의 성장이 눈부십니다. 최근에는 거의 마켓컬리의 맛수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오아시스는 500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가 7,500억까지 증가했습니다.
더불어 오아시스는 42곳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계해서 재고를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효율화 운영방식은 마켓컬리와 달리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신선제품 배송을 하는 업계에서 유일한 흑자 회사답게, 내년 상장을 목표로 현재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렇게 후발주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켓컬리의 조바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오아시스는 이제 새벽 배송을 뛰어넘어 퀵커머스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기도 합니다. 퀵커머스 시장은 올 한 해만 놓고 봐도 약 20조 원의 시장 규모로 보인다라는 점에서 향후 기업가치에 대한 부분들 퀵 커머스 시장을 선점해 갈 오아시스의 강점이 더 부각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코스닥이 아닌 나스닥 상장을 시도했던 배경에는 김슬아 대표의 지분이 7% 미만이기 때문인 부분이 가장 컸습니다. 국내와 달리 미국 나스닥에는 ‘차등의결권’이라고 하는 제도가 적용이 가능합니다.
경쟁업체들이 빠르게 올라오는 상황에서 마켓컬리는 후속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이 절실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기업 가치를 높여서 나스닥에 상장을 하고 약 기업가치 3조 원 이상을 인정받으며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습니다.
여기서 차등의결권이란?!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한 기업의 경영권 방어수단 가운데 하나로서 일부 주식에 특별히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하여 일부 주주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것이다.
쿠팡의 사례를 보면 이 부분들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쿠팡의 김범석 의장 같은 경우에도 지분 자체는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본인이 갖고 있는 그 지분에 대해서 차등 의결권을 적용시키면서 실제로 의결권 자체는 70%~80%에 달하는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대하는 지배 구조를 가져갔습니다.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도 나스닥에 상장할 때 ‘차등 의결권’이라는 제도를 통해 쿠팡의 사례를 따라가고자 했던 거 같습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서는 마켓컬리 측에 “경영안정성 제고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라.” 조언했던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켓컬리는 나스닥 성장을 포기했습니다. 미국 상장 시의 발생하는 높은 상장 비용과 세금 문제에 봉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나스닥에 상장했을 때에 상장수수료는 공모자금의 3~7% 정도라고 합니다. 국내는 2~3% 정도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켓컬리가 상장했을 때에 미국 나스닥 상장에 대한 시나리오는 총 시가총액을 5~7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전체 상장 주식의 20% 정도를 공모주로 내놓는 가정 하에 공모자금이 최대 1조 4천, 그리고 금융회사에 지불되는 수수료가 대략 420억~980억 정도로 추산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규모로 국내에 상장을 한다면 이는 거의 절반 수준인 280~420억 수준으로 줄어들 수가 있습니다.
금융사의 지불에 대한 수수료 뿐만 아니라 법무자문 비중에도 차이가 있다 합니다. 미국 법무법인의 자문비용은 국내 법무법인에 비해 최소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스닥으로 성장을 하려면 최소 두 배 정도의 비용이 드는 것입니다.
또한 국내 법인이 미국에 상장했을 경우 이 국내 법인을 미국 법인으로 전환할 때에 발생할 수 있는 일부의 양도세도 약 10~30% 정도로 기업 입장에서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카테고리가 신선 식품에 치우쳐 있어서 쿠팡보다 미국 자본시장의 관심이 덜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국내 상장으로 방향성을 튼 마켓컬리, 현재 국내 상장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일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켓컬리의 주요 주주구성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말 기준의 주주 명단입니다.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가 6.67%로 최근에 추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이 지분율은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세콰이아캐피탈 차이나 중국 자본이 들어와 있습니다. 힐하우스캐피탈, DST 글로벌 등 대부분의 지분이 해외의 글로벌 펀드에서 자금이 유입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측은 이 해외자본이 메인인 상황에서 국내 증시에 상장했을 때에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엑시트)라고 얘기하는 수단으로 자금이 소모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국내 상장을 앞두고 마켓컬리는 다양한 전략 수정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하는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중 눈에 띄는 활동 중 하나는 바로 CF 출연입니다.
전지현을 뮤즈로 삼던 마켓컬리 광고에 김슬아 대표가 직접 나오는 일명 백 원 딜이라 하는 광고입니다. 마켓컬리는 “CEO 빼고는 모두가 좋아하는 딜”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마켓컬리가 밑지는 장사를 하면서도 소비자의 편익을 돕는다라고 하는 광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마켓컬리의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거 같습니다 :)
최근 마켓컬리는 렌털 사업까지 진출하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켓컬리는 렌털과 관련된 추가적인 사업들을 등록을 했습니다. 국내 여행업, 국외여행업, 가정용품 임대업, 가전통신, 제품 대리점업, 티켓 예매와 관련된 부대사업 등입니다.
결국 기존 신선제품이라고 하는 한정된 카테고리 안에서 사업을 진행한다는 부분들이 기업의 가치를 키우는데 제한사항이 됐다는 판단하에 국내 상장 시 밸류에이션 곧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최근 마켓컬리는 약 2,000억 정도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현재 2.5조 원 수준의 시장가치를 인정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켓컬리는 상장을 하면서 5~7조 원 정도의 규모로 기업가치를 인정받길 원한다는 부분 위에서 말씀을 드렸는데요. 마켓컬리가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 상장을 할 때 그에 걸맞은 시장가치 그리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여러분은 마켓컬리가 내년 상반기에 어떻게 될 거 같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