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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은영 May 07. 2019

33.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아직 기회는 많다

모지스 할머니는 평생 한 번도 그림을 배운 적이 없었다. 어려운 형편에 12세에 가정부 일을 시작했고, 결혼 후 농장일을 하며 살았다. 한 평생 아이들을 키우며 일해서 어렵게 농장을 마련하고, 76세때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기억 속에 남아있는 풍경들과 마을들을 자유롭게 그렸는데, 예상외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그림에 열광했다.  그녀는 100세에도 25점의 그림을 그렸고, 타계하기 전인 101세까지 1600점의 작품을 남겼다.

"나는 행복했고, 만족했으며, 이보다 더 좋은 삶을 알지 못합니다. 삶이 내게 준 것들로 나는 최고의 삶을 만들었어요.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언제나 그래왔고, 또 언제까지나 그럴 겁니다."

그녀의 말 속에는 지극한 만족과 소박한 즐거움이 들어차 있다. 삶에 대한 불평이 목구멍까지 차오를 때마다 나는 그녀를 생각한다.

그런가하면 4선의 정치인 신기남 의원의 이야기도 참 신선하다. 정치인으로 오랫동안 살아온 그가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첫 소설책을 출간했다. 어릴적부터 소설가의 꿈을 품어 왔다는데, 꽤나 늦은 나이에 꿈을 이룬 셈이다. 게다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두번째 소설과 세번째 소설까지 구상을 마쳤다고 한다.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현상공모에서 박완서님의 '나목'이라는 작품이 당선되었다. 당시 그녀는 다섯 아이를 둔 40세의 전업주부였다. 지금 40세는 젊은 나이지만, 당시는 전혀 달랐을 것이다. 늦어도 한참 늦은 나이에 새로운 것에 도전한 용기가 참 대단해 보인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이 말을 가슴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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