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3학년때부터 나는 독서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책을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책 종류도 다양해지는 시기라서 잘못하면 아웃풋 없는 인풋만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글쓰기만큼 좋은 아웃풋은 없다고 믿는다. 그래서 아이로 하여금 독서록 쓸 것을 염두해 두고 책을 읽도록 조언했다. 그럼 아무래도 책을 읽는 동안 주제와 핵심 찾기가 수월했기 때문이다.
학교 독서록의 경우, 선생님에 따라서는 최소 10줄 이상이라는 분량 기준을 제시하는 분들도 있다. 그만큼 아이들이 독서록 쓰기를 싫어하고, 정성을 쏟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학원 숙제 때문에 독서록을 열심히 쓸 시간도 없다.
아이가 책을 읽고나면, 나는 궁금한 내용을 물어본다. 마치 선생님 설명을 기다리는 학생처럼. 물론 아이는 엄마의 질문 공세를 예상하고 미리 책을 꼼꼼히 읽는다. 그러니 갈수록 대답도 능숙해지고, 말도 조리있게 하게 된다.
가끔은 나도 생소한 내용들을 아이에게서 열심히 배운다. 그럼 아이는 더 신이 나서, 다음에는 더 열심히 알려주겠노라 진지하게 약속한다.
위인전도 참 다양한 종류들이 있는데, 나는 독립운동가들에 관한 위인전을 특히 많이 권했다. 아이랑 함께 박물관이나 기념관들을 다니다보니, 뒤늦게 독립운동가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껴서이다. 그래서 아이도 독립운동가들의 삶에 관해 잘 알고 있다.
사진은 아이가 3학년때 백범일지를 읽고 쓴 독서록이다. 처음에는 느낌 쓰는 것을 어려워했는데, 꾸준히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터득한 것 같았다.
<나는 독립운동가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을사오적처럼 나쁜 짓을 할 수도 있었는데, 나라를 위해 한 목숨을 바쳤기 때문이다. 나도 전생에 독립운동가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