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또 화장실을 다니기 시작하더니 자정을 넘어서 까지 7번이나 들락거렸다.
이렇게 힘든 주말을 보냈으면 다음날은 속을 달래줘야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아침에 주스를 만들고 야채와 과일로 준비한 도시락을 가지고 출근을 한 것이다.
설사 덕분에 체중은 500g이 줄어서 64.9가 되었다. 그렇게 많이 빠지지 않았다. 화장실 간 횟수에 비해서!
너무 기뻐서 승아 언니한테 톡을 보냈다가 혼이 났다.
설사를 한 뒤로는 속을 달래줘야 한 단다.
하루 정도 굶으라네.. 난 오후에 4시간의 수업이 있는데 어떻게 굶는단 말인가. 준비해 간 도시락을 두고 죽 집에 녹두 죽을 시켜서 점심, 간식, 저녁으로 나누어 먹었다.
다행히 오늘은 한 번도 화장실을 가지 않았다.
속이 좀 진정이 된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수십 년 동안 내가 먹은 음식인데 4개월의 자연식물식 식단으로 나의 장기들이 이렇게 반응을 한다고? 이제는 이런 공장 음식과 첨가물들을 받아들일 수 없나 보다. 이렇게 적응해 가는 과정을 통해 나는 '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을 만든다'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을 먹느냐 에 따라 몸도 변하지만 마음도 변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진정으로 좋은 음식은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기도 한 것 같다.
채식 모임이나 동호회를 만들어 보면 어떨지!
사로 자극이 되고 용기가 되어 줄 것이다.
채식과 자연식물식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한 달에 한 번씩 각자의 요리를 만들어서 모임을 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