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가 사람 잡는다’라는 말이 있다. '설마' 했던 일이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서류전형을 하다 보면 이 말을 실감할 때가 종종 있다.
설마 그럴 리가 싶겠지만 자기소개서를 들추다 보면 아직도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O 남 O녀의 장남(장녀)으로 태어나~”식으로 성장과정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자기소개서를 마주하면 “취업시장에도 복고 열풍이 있나”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지원자를 평가할 때 가정환경을 살피던 시절도 분명 있었기 때문이다. 1960~70년대 산업화 시기,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인력에 대한 만성적인 초과수요가 발생하자 당시 기업들 사이에서는 “기본적인 품성만 갖추고 있으면 뽑아서 육성하여 활용한다”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그리고 품성은 그 사람이 나고 자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그중에서도 가정(가족)
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서 자연스레 지원자의 가정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요즘 기업들은 지원자의 가정사나 가족관계에는 관심이 없다. 철저하게 우리회사와 지원하는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과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험이 있는 가로 지원자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아니 채용의 공정성이 강조되면서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가족관계를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기재하다가는 자칫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성장과정’을 언급하면서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기소개서도 종종 눈에 띈다.
내용도 별반 차이가 없다. 부모님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대상이고, 가족은 언제나 나를 응원하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지지자이자 버팀목이라는 소리다.
물론 훌륭한 인품에다 배울 점이 많은 부모님과 화목한 집안 분위기는 자랑할만하다. 또 한 사람의 성장(과정)에서 부모와 가족이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하지만 기업이 뽑을 대상은 부모님과 가족이 아니라 지원자다. 당연히 기업이 알고 싶은 대상은 부모님도 가족도 아닌 바로 ‘당신’이다.
자기소개서의 주인공은 이름 그대로 ‘자기’ 즉 ‘나’다. 그러니 자신의 이야기는 뒤로 한 채 가족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는다면 자기소개서에서 정작 ‘주인공’인 나는 존재감이 옅어지고 눈에 잘 띄지 않게 된다.
이래서야 당연히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좋은 글이란 목적에 부합하는 글이다. 거꾸로 목적에 부합하지 않으면 아무리 잘 쓴 글도 의미가 없다. 자기소개서는 글자 그대로 ‘나’를 소개하는 글이다. 그렇다면 정작 ‘나’가 빠진 자기소개서는 얼마나 무용한가?
자연스레 묻게 된다. 도대체 성장과정은 어떻게 써야 할까? 우선 성장과정에 대한 오해를 벗어던져야 한다.
우리 모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입학식이나 졸업식 때 찍었던 사진들을 빠짐없이갖고 있을 테다.
부모들은 아이가 성장과정에서 마주하는 중요한 순간들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사진으로 남겨 전해주고 싶어한다. 그 순간들이 오래오래 자녀에게 눈부심으로 기억되길 바라서다.
그래서 과거필름카메라 시절에는 수많은 기록사진(?)들로 가족앨범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하지만 앨범 속 사진을 꺼내보며 떠나는 추억여행에 흐뭇해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자기소개서의 성장 과정을 작성해서는 안 된다.
성장과정은 살아온 삶을 시간순으로 정리한 개인의 ‘연대기’(年代記·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연대순으로 적은 기록)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성장과정이라는 이름 그대로 출생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개인의 역사를 전부 담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대신 가치(관)·삶의 방향성 등 현재 지원자의 모습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특별한 계기나 경험을 중심으로 기술하면 된다.
사람이 살다 보면 인생의 좌표가 되는 삶의 가치나 방향성에 대한 배움과 깨달음이 섬광처럼 불쑥 찾아오는 경험을 하는 순간이 있다. 마치 다시 태어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그 배움과 깨달음이 벼락처럼 찾아온 어떤 순간, 즉 나를 성장시켜서 한 굽이를 돌아 새로운 굽이로 들어서게 만든 삶의 변곡점(變曲點·inflection point) 혹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화면에 담는 스냅샷처럼 자기소개서에서 ‘확’ 잡아채면 된다.
딱딱한 자서전 쓰듯 시간순으로 밋밋하게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강조하고 싶은 인생의 특별한 지점들에 초점을 맞추라는 뜻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그러한 가치나 삶의 방향성이 지원한 회사나 직무에 어떻게 의미가 있는지를 자연스레 연결시킨다면 훨씬 울림 있는 성장과정을 작성할 수 있다.
무슨 말인지 막연하게 느껴지는 독자들을 위해 기사 한편을 소개한다. 다음의 기사에서 언급된 수녀들의 짧은 ‘자서전’은 자기소개서의 ‘성장과정’에 해당된다.
기사에서 “나는 1909년 9월 26일,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는 무미건조한 문장으로 운을 뗀 수녀는 시종일관 팩트(facts) 위주로 담담하게 기술하고 있다. 짧은 문장 안에 살아온 시간이 온전히 담겼다는 느낌이 들 만큼 간결하면서도 압축적이다.
그런데 읽는 사람 입장에서 보자면 사실은 잘 전달하고 있지만 무슨 사료(史料)처럼 무덤덤하게 읽힌다. 솔직히 말하면 담담하다 못해 건조함을 느끼게 된다. 글에서 아무런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반면 다른 수녀는 “신은 태어날 때부터 나에게 무한한 호의를 베풀었다”는 감성이 듬뿍 담긴 문장으로 서두를 끊었다. 이어진 “수녀원에서의 공부는 첫날부터 나를 들뜨게 했다”는 문장으로 읽는 사람의 감성을 한껏 끌어올린다.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이어진 자서전의 마지막 문장은 그야말로 ‘화룡점정’(火龍點睛, 일의 마무리를 완벽하게 끝냄)이다. “성모 마리아의 은총 아래 살아가게 될 나는 빛처럼 쏟아지는 이 사랑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궁리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감성을 고조시켜서 글에 몰입하게 만들면서 주인공이 앞으로의 수녀 생활에서 추구할 삶의 방향성이나 가치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여러분이 수녀원장이라면 과연 어느 수녀의 글에 더 높은 점수를 줄까? 이쯤 되면 성장과정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어슴푸레 느낌이 오지 않는가?
수녀들의 자서전
“1930년 9월 22일, 북아메리카 수녀원장은 젊은 수녀들에게 자신의 이력과 기억에 남는 경험, 수도원에 들어오기로 결심한 이유 및 삶의 목표 등을 200~300 단어로 써서 제출하라고 했다. 일종의 짧은 ‘자서전’인 셈이다.
그런데 짧은 글에 담긴 ‘감정’은 천차만별이었다. 가령 한 수녀의 글은 이렇다. ‘나는 1909년 9월 26일,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수녀 생활 중에는 화학과 라틴어를 가르쳤다. 앞으로 나는 종교를 전파하고 스스로 성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른 어느 수녀의 글은 아래와 같다. ‘신은 태어날 때부터 나에게 무한한 호의를 베풀었다. 수녀원에서의 공부는 첫날부터 나를 들뜨게 했다. 성모 마리아의 은총 아래 살아가게 될 나는 빛처럼 쏟아지는 이 사랑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궁리한다’
그런데 이후 자서전을 토대로 감정적 표현 및 목표의 구체성을 분류하도록 한 다음 수녀들의 생존 여부를 분석했다. 놀랍게도 긍정적인 단어를 가장 적게 사용한 그룹의 수명은 평균 86.6세였다. 반면 감사하는 마음과 목표의식을 가장 적극적으로 드러낸 그룹은 93.7세였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수녀들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후자 그룹이 모든 면에서 훨씬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한 것으로 드러났다”-출처: 한국일보 2020.12.19
그런데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자기소개서 관련 서적들이 성장과정을 작성할 때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의 지원자”를 설명하기에는 너무 시간적으로 동떨어진 시기여서 기업이 흥미를 느끼지 않기 때문에 대학시절 등 최근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일리 있는 말이다. 별다른 울림 없는 유년기부터의 소소한 성장과정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면 자기소개서의 소중한 지면을 허비하는 셈이 될 것이다.
하지만 비중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기업은 지원자의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알고 싶어 한다. 어떠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은 어떤 사람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려고 하는 지를 알아야 지원자를 오롯이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지원자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테마로 엮을 수 있다면 그래서 그동안 지원자가 성장한 ‘과정’을 통해 현재 어떠한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기승전결의 서사구조를 갖춘 한 편의 완성된 스토리로 보여주면 평가는 사뭇 달라진다.
“사람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만나 내일의 내가 된다”- 김창옥 著, <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 中
읽다 보면 자연스레 지원자의 '서사'에 몰입해서 빠져들기 때문이다. 서사(敍事)의 문자적 의미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음”이다. 내가 이제껏 살아온 발자취를 진솔하고 꾸밈없이 기록한 글, 그것이 바로 자기소개서의 본질이자 정체성(正體性), 즉 ‘자기소개서 다움’이다.
사실 성장과정은 이름 그대로 지원자의 ‘과거’에 대해 묻지만 역설적으로 질문의 초점은 ‘현재’에 맞추어져 있다.
과거의 경험들이 지원자의 가치관이나 태도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통해 현재의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다. 오늘의 지원자를 만든 중요한 경험이라면 어린 시절의 이야기라도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아래의 자기소개서를 읽고 나면 누구나 자연스레 “일찍부터 정직이 몸에 밴 지원자다”라는 식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어린 시절 ‘정직’이 몸에 배게 된 구체적인 계기와 고등학교 때 학생회장으로서 정직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등 지나간 삶을 ‘정직’이라는 하나의 가치나 이미지로 꿰어서 파노라마처럼 펼쳐 생생하게 전달한 덕분이다.
일련의 유기적인 경험들을 통해 지금까지 지원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직’이라는 삶의 가치와 방향성이 어떻게 일관성 있게 이어져왔는지 그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가치관 및 생활신조 사례
* 꾸중보다 더 따끔한 가르침, ‘칭찬’(은행 합격자)
Q: 귀하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사람과 이유?
“10살의 어느 날, 교실바닥에 떨어져 있던 만원을 주웠습니다. 어린 제게는 큰돈이었지만 제 품을 떠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학교 앞 구멍가게·분식점·만화방을 순회하다 보니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 마음 한구석에서 무언가 짓누르는 느낌에 계속 불편했던 저는 결국 선생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선생님은 꾸짖는 대신 솔직하게 얘기한 용기를 칭찬해 주셨습니다.
혼나는 것보다 훨씬 더 따끔한 칭찬이라는 가르침을 받은 이후 정직은 제게 당연하고 마땅한 것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교시절, 늘 남학생이 학생회 회장이었던 외고에서 여학생으로는 처음으로 당선된 저는 기숙사에 학생회 칠판을 내걸어서 학생회비 사용내역, 제가 내걸었던 공약(公約)의 진행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학생회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언제, 어디에서나 다른 사람들이 아닌 스스로에게 정직한 모습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앞의 사례에서 지원자는 ‘정직’이라는 관점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관련된 경험들을 매끄럽게 연결해서 자신이 발전되어온 모습을 효과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자신이 (지원한) 은행(원)에 적합한 인재임을 어필하기 위해서다.
고객의 돈을 관리하는 은행원에게는 정직이 가장 필수적인 덕목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경험과 지원한 은행(원)이라는 구슬을 하나로 잇는 절묘함에 감탄을금할수없다. 저절로엄지손가락을치켜세우게 될 정도다. 덕분에 지원자는 소망했던 은행원의 꿈을 이루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살아생전에 “점을 연결하라(Connecting the dots)”는 섬광 같은 경구를 남겼다, 여기에서 점은 (과거의) 경험을 말한다. 지나간 경험들을 연결하면 어떤 의미를 가진다는 말이다.
우리가 ‘도형(圖形)’을 그릴 때의 출발은 점(點)이다. 점과 점을 이으면 선(線)이 되고, 또 선들이 여럿 모이면 도형이 만들어진다. 우리가 경험에서 ‘의미’를 찾거나 혹은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을 바로 이런 ‘도형 만들기’에 비유할 수 있다.
각각의 경험을 하나하나의 점이라고 할 때, 점들을 서로 연결하면 선이 되고, 또 선과 선을 연결하면 도형을 만들 수 있다.
따로 존재했던 점, 언뜻 보기에는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았던 점(경험)들을 잃어버린 ‘연결고리’를 찾아서 이어주면 아주 특별한 의미나 가치를 갖게 된다는 얘기다.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점을 이을 수 없습니다. 오직 과거를 돌이켜보며 점을 이을 수 있을 뿐입니다. 지금 잇는 점들이 미래의 어떤 시점에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스티브 잡스
지원자가 은행원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점을 연결하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아무 연관성 없이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혹은 은연중에 잊고 지냈던 과거의 점(경험)들을 퍼즐을 맞추듯 정교하게 이어서 ‘정직’이라는 의미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낸 덕분이다.
모든 점을 하나씩 잇다 보면 결국 정직이라는 하나의 목록을 이룬다. 제각각 따로 보면 작고 사소한 경험들을 연결해서 나를 차별화시키는 자기소개서를 완성하는 훌륭한 소재로 활용한 것이다.
한마디로 서류 합격의 비결은 지원한회사와직무라는거울에비추어지나간경험에서얻은의미를반추해보고또그경험을새롭게해석했기 때문이다.
“열심히 살다 보면 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어 보이던 그 점들이 어느 순간 연결돼서 별이 되는 거예요”- 박웅현 著, 여덟 단어(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中
삶은 단일선이 아니라 연속선의 모습이다. 경험을 연료로 하는 순환선으로 삶은 계속 이어진다. 인생은 결국 우리가 찍은 점의 총량(總量)이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를 쓴다는 것은 그동안의 삶에서 내가 찍었던 점(경험)들을 어떤 연결고리로 이어서 ‘(입사에) 절실함을 가진 인재’ ‘(채용하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 등 기업에게 강조하고 싶은 나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로 정리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경험 리스트>를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역량이나 이미지의 관점에서 연관된 경험들을 어떻게 전체적으로 하나의 의미 있는 흐름으로 연결시킬지, 새롭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경험이 가진 의미와 그것들 사이의 ‘연결’이다.
그리고 공통점을 가진 경험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정리하면 된다. 그 과정에서 점(경험)들을지금의입사지원과어떻게연결할수있을지조금씩감이생기고맥락이잡히기시작한다. 결국점들이이어져선이되고도형을만드는순간이 찾아온다.
이렇게 내가살아온 점들을 잘 이어주면 자기소개서에 담을 수 있는 나만의 특별하고 매력적인 이야기가 탄생한다. 그러려면 당연히 평소에 미리 경험 리스트를 준비해 놓아야만 한다.
채용공고가 뜨고 나서 자기소개서의 질문 항목을 확인한 다음에야 그때부터 경험들을 정리한다면 버스는 이미 지나갔다.
그러니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경험 리스트 없이 매력적인 자기소개서를 쓴다고 욕심을 부린다면 노래 못하는 음치가 직업 가수의 꿈을 꾸는 것과 다름없다. 그야말로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