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여자다움>은 왜 여자의 무기인가?
한때 미소년 이미지의 아이돌 그룹이 연이어 나오며 '미소년 풍'이 유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미소년'의 외모를 두고 '중성적' 또는 '여성화'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하지만 저는 정의하는 바가 좀 다릅니다. 소년 또는 청소년은 어린이에서 성인이 되어가는 중간 과정입니다. 그 때문에 어린이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모습이 있습니다. 덜 성숙했지만 그렇다고 어른은 아닌. 그것이 소년 또는 청소년입니다.
여기에 美를 붙여 '아름다운 소년'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중성적인 소년 이미지를 최대한 극대화했다고 보는 것이죠.
그런데 소년은 아직 완전한 성인이 아니기에, 중성적인 '아름다움'을 더하기 위해 여성적인 아이템을 사용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염색한 단발머리나 달라붙는 스키니진 같은 패션입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美소년' 이미지를 만들기 위함이지, 여성 코스프레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미소년' 아이돌 그룹들은 다분히 '소년'다운 콘셉트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럼 왜 미소년 아이돌 그룹이 만들어진 것일까요? 음악을 소비하는 주 소비층인 10대 소녀들이 그것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소녀들은 또래의 소년에게 매력을 느끼니, 소녀들이 상상하는 미소년 스타를 만들어낸 겁니다. 이것은 실제로 연예기획사의 설문 조사를 통한 결과였다고 합니다)
대부분 25세가 훨씬 넘은 남성에게 '미소년' 이미지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이젠 완전한 성인 남성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부는 특별한 이유로 미소년 이미지가 남아 있는 남성들도 있습니다)
그럼 성인 여성들은 어떤 성인 남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낄까요?
100%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여성은 당연히 '남성다운' 매력이 넘치는 남성에게 매력을 느낍니다.
A) 슬림한 체형에 적당한 운동으로 만들어진 근육. 미용실에서 관리한 듯한 머리카락과 말끔한 정장 차림.
B) 뚱뚱한 비만 체형에 운동은 전혀 하지 않은 몸. 커트 시기를 한참 지난 머리카락과 촌스러운 셔츠.
여러분은 A와 B 중, 어떤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십니까?
남성들조차 A에게 호감을 느낄 겁니다.
그럼 반대로 생각해봅시다.
C) 슬림한 체형에 다이어트로 관리되는 몸매. 여성스러운 머리카락과 스커트 차림.
D) 뚱뚱한 체형에 식단 조절이 안 되는 몸. 남성스러운 머리 모양과 펑퍼짐한 바지.
여러분은 C와 D 중 어느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십니까?
여성들도 C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을까요?
물론 일부 여성은 D에 해당하더라도 귀여움의 매력을 발산할 수는 있습니다. 또 그런 귀여움에 매력을 느끼는 남성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C가 사회생활에 훨씬 유리합니다.
또 머리가 숏컷이거나 댄디컷이어도 개인에 따라 여성적 매력이 더 강조되기도 합니다.
남성은 남성답고, 여성은 여성스러움이 타인의 호감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상대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여성스러움은 상대에게 성적 매력을 어필합니다.
남성에게는 성적인 대상으로, 같은 여성에게는 경쟁 상대 또는 모방의 대상으로 각인 됩니다.
많은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성적인 대상화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여 '여성스러움'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성폭력에 노출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여성스러움'은 여성에게 강력한 무기가 되어주지만, 반대로 성범죄의 표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을 줄이거나 예방해나가야지, 성범죄가 두려워 '여성스러움'을 포기한다는 것은 바보 같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력 넘치는 남성들도 여성들로부터 성적인 대상이 됩니다. 당연히 남성들 또한 여성들이 겪는 성적인 언어폭력이나 성추행 같은 성범죄에 노출됩니다. 하지만 남성다움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런 현상은 여성들의 호감을 끌어낼 수 있다는 증거이고, 그것은 꽤 기분 좋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남자나 여자나 이성을 성적으로 유혹하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욕구입니다.
'여성스러움'은,
- 남녀노소 모두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조건입니다.
- 사회생활에서 모든 이들의 친절을 누릴 수 있습니다.
- 이성에게 성적 매력을 어필한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남성을 유혹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그런 글을 보았습니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사람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여성일 때는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친절하고, 관심을 주며 말을 먼저 걸어왔는데 남성이 된 이후로는 너무 외롭다고 하더군요. 친절하지도 않고, 누구도 먼저 친구가 되어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보통 여성은 먼저 말을 걸거나 호감을 보이지 않습니다. 항상 경계하지요. 그게 여성입니다. 반대로 남성은 적극적으로 먼저 말을 걸고 접근합니다. 그것이 남성의 본능입니다. 그런데 관심을 받아야 하는 여성이 남성이 되었으니 외로울 수밖에요. 먼저 타인에게 다가가야 하는데 본능의 충돌로 그런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듯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아름답고 예쁜 여성에게는 모두가 관심을 가지며 친절합니다. 하지만 남성이나 남성의 외모를 가진 여성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은 너무나 불친절하지요. 웬만큼 키가 크고 잘생기지 않은 이상 남성이 먼저 관심을 끄는 경우는 드문 일입니다.
그렇다면 '여자다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부작용에 대한 예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다음부터 하나씩 알아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