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계엄령

by Qunsi

우리 집 앞에는 작은 공원이 하나 있고 그 안에 놀이터가 있다.

저녁이 되면 종종 거기서 산책을 하고는 하는데 초등학교 3학년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우연히 들어보니 입으로 기술 같은 걸 말하면서 서로 결투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한 아이가 "계엄령이다.!!"라고 외쳤다.


순간 나는 얼음이 되었다. '뭐지? 잘 못 들은 건가?'

다시 아이가 "초 필살기 계엄령이다.!!"라고 말한다.

갑자기 머리가 띵했다. 이때까지 살면서 머리가 띵하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그게 정확히 무슨 표현인지 감이 오지 않았는데 이야 알게 되었다.


전쟁터에서는 아이들이 탄피를 가지고 논다더니,

'25년에 아이들이 계엄령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는구나.


그리고 산책하는 내내 띵한 머리는 돌아오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와 조용히 생각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우는데

티비만 틀면 계엄령이니 탄핵이니 옳고 그름의 기준도 없이 허구한 날 자기 집단의 이익을 위해 싸우기만 하니... 아이들이 무얼 보고 배울까.

른들은 반드시 이거 하나만은 기억해야 한다.


아이들이 리를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성인이 돼서 다 늙고 힘이 없어진 지금의 어른들에게 그대로 행동할 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보고 배운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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