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버스(2024)

뒤돌아 떠나온 세계가 되려 누추해져 버렸다

by 김아현

거칠고 불규칙한 코골이

코트에 배인 음식냄새

달아오르는 열기


그해 겨울, 만원 버스에 올랐던 우리는

하나의 냄새이고 소리일 뿐이었다는 걸


누구의 입에서 입으로 체취는 먹힐까

어둑한 장기 속에서 세포끼리 하는 핑퐁놀이


손가락과 손바닥을 번갈아 가며

김으로 희어진 차창을

지우고 지워도

훈기와 입김의 교미에

불투명해져만 가는


이상하게 떠나온 세계만

뒤돌아 떠나온 세계만

되려 누추해졌다

뒤돌아 떠나온 세계가 되려 누추해져 버렸다 뒤 돌아 떠나온 세계가 되려 누추해져 버렸다 뒤


뒤돌아 떠나온 세계가 되려 누추해져 버렸다 뒤 돌아 떠나온 세계가 되려 누추해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