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사랑초의 시간

시린감이 걷히고 푸근해지는 것은

by 김아현

바스러지는 햇살에 뒤덮인 산이 달달하던

눈물로 따사로움을 감각하던

그 봄의 틈으로

조곤조곤 굴러 나오던 말


참 신기하지

시들어서 죽을 것처럼 있더니만

또 살아났네


죽을 둥 살 둥 하면서

여태 살아있어


흙 속으로 썩어가는 잎새를 쌓고

단단히 기댄 검은 바닥

검보라의 잎새는 감은 눈으로

가만가만 하얀 꽃망울을 안는

나비 날개


살랑바람을 가져오니

시린감이 걷히고 푸근해지는 것은

드리운 햇살에, 햇살에

여태 살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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