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발걸음

by 김아현

걸을수록 상처의 용량이 다시 바닥을 보이던 시절. 발걸음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희망했다. 인간과 인간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사랑의 레퍼토리는 눈물 젖은 신발을 다시 꾀어 신는 무지. 혀끝에 치미는 쓴 맛은 희망에 가리어진 두 눈. 다시 마음을 주지 않으리라. 짓씹으며 내면의 빗장을 걸어 잠구는 엔딩. 이제 단단한 어둠을 킬 시간. 보는 이 없는 어두운 방에는 뜨거운 것들이 얼어붙고. 쓸모없어진 꿈의 허물은 보잘 것 없이 쪼그라들고만다. 끝난 레퍼토리는 끝을 완성한 레퍼토리가 되었을까. 당신 덕분에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 문구를 이내 든 것은 언제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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