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이 흘린 파편에 휘둘리며 나를 구성한 뒤의 괴로움
실타래의 얇은 꼭지에서 점지한 것들이 기어오른다
여린 살갗들이 부르르 떨며 울고
주머니에 구겨 넣은 주먹은 묵묵부답이다
으스대는 입들 사이에서 천박해지는 나의 입
여기저기 찌그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박힌 것이 많아서
기어오르는 것이 많아서
주먹은 주머니에 흘러들어온 입과 싸움을 결단하고
입은 부드러움으로 강력한 딱딱함을 만들어냈으니
일찍이 선택들은 태어나기도 전에 늙어버렸으며
오래된 못은 참회할 시간을 가질 여력이 없었다.
피할 줄 몰라서 피할 수 없었다고 마음은 그렇게 유언을 남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