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도구
내가 다이어리를 쓰는 이유는 자잘한 생각 정리를 위해서 이다.
하루에도 수십 개 수백 개의 생각을 의도 없이 정리 없이 머릿속에 띄우다 보면 정작 눈앞에 해야 할 일을 못하기가 일쑤다.
성인 ADHD를 스스로 의심하고 있는 나는 매 순간 생각과 행동의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뭐 하고 있었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업무 관리 외 내 멘털 관리를 위한 쓸데없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내 다이어리는 항상 열린 공간이어야 한다.
17살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사실 매일 매달 매년 일기를 쓰지는 못한다.
하지만 중간에 빈 페이지가 엄청 많이 생기더라도 매년 다이어리 1권씩은 만들었다.
언젠가는 분산된 모든 자료를 스크랩은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어쨌든 2025년 다이어리도 만들게 되었는데 1월 초 바쁜 프로젝트로 달리다 보니 3주나 지난 시점에서 2025년의 다이어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요즘은 생산성 툴이 정말 많고 다양한 템플릿으로 효율적으로 일정이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종이 책을 좋아하고 종이에 쓰는 걸 좋아한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끄적이다 보면 손이 아파오긴 하지만, 그래도 손으로 적어낸 것은 나중에 종이를 뒤적이는 것만으로도 찾아보기가 쉬워서 좋아하는 것 같다.
폴더에 저장해 놓은 사진은 다시 찾아보더라도 아 그랬지, 하는 반면
인쇄해서 다이어리에 찍어 놓은 사진을 다시 보는 것은 그 감동이 더 강하다.
작년에 사다 놓은 투명 다이어리 커버에 이것저것 남은 속지들을 끼워서 2025년의 다이어리를 시작했다.
커버도 새로 만들어야 하고, 새해 다짐도 써야 하고, 지난 3주간 있었던 일들도 모조리 스크랩을 해두어야 한다.
커버 디자인은 어떻게 할지부터 고민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