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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KJ 유가장 Mar 23. 2018

직장에서 대인관계

회사를 10년 다녀보니

가까워질수록
멀게만 느껴지네
- 회사에서 맺은 관계


회사에 처음 입사하면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미소 한 번이라도 날려주면 고맙고
조금만 호의를 베풀어줘도 감동을 받게 되죠.
그리고 내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나의 편이 생긴다면 금상첨화이고요.


회사도 대학교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왜, 대학교 OT 때, 친했던 친구들이
대학교 4년 내내, 친한 경우가 많잖아요.
저 역시 입사 시기가 비슷하고 신입사원 교육 첫날,  
가까워진 동기들과 친분을 유지하기 편했던 것 같아요.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고 모르는 부분도 비슷하고
함께 있으면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장점이죠.


그중에서 한 친구와 유독 친하게 지내게 됐습니다.
친해지게 된 계기는 '상사의 험담'였어요.
서로가 서로의 푸념을 들어주면서
우정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처음에는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상대가 생겨서
마냥 좋았습니다.
열 받는 일이 생기면 메신저로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시원하게 육두문자를 쏟아내며 스트레스를 푼 적도 있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회사에서 업무를 하느라 그 친구의 메시지에 답장이 늦을 수도 있잖아요.
그럼 좀 서운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조금씩 듭니다.


하루는 그 친구가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입니다.
점심시간에 본인과 같이 점심을 먹자고 하네요.
하지만 저는 오늘 부서원들과 같이 점심을 먹는 날입니다.
같이 점심을 먹지 못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후,
한동안 그 친구는 저에게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생각이 점점 들더군요.
이래서 어른들이 '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라고 하는구나.
회사라는 장소에 걸맞게 사람을 대하고 신뢰를 쌓았어야 했다는
후회가 조금 생겼습니다.
다른 동료보다 가깝게 지내던 그 친구에게 저도 바라는 것이 많아지고 
그 친구 역시 저를 회사 동료 이상으로 편하게 생각하며 
조금씩 기대하는 부분이 많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학교 OT와 같은 신입사원 교육에서 친해졌지만 
회사는 대학교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본인이 정말 인간관계를 완벽하게 해내는 능력이 있지 않다면
회사에서 대인관계를 맺을 때, 
기본적으로 '이 사람은 회사 동료'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회사 동료라는 나름의 '적정선'을 기억하고 행동하는 것이죠.
물론 회사에 친구 한 명 없다면 너무 적막합니다.
하지만 그 친구 한 명을 생각보다 쉽게 회사에서는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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